[창간 34주년 특집2-人]<21>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

“3차원(3D)프린팅 기술로 사람 몸 속 깊숙이 자리한 암 덩어리를 정확하고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몸속 장기를 환자에게 최적화된 형태로 만들어 이식할 날도 멀지않았습니다.”

3D프린터로 의료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 말이다.

[창간 34주년 특집2-人]<21>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

김 교수는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수술 분야 권위자다. 최근 6개월 동안 15명의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3D프린터를 활용, 신장과 암조직을 3D로 재현해 환자별 맞춤 수술계획 수립을 지원했다. 해당 환자 모두 성공적으로 신장 부분절제술을 받았다.

뇌종양이나 신체 복잡한 곳에 암이 발생하면 이를 제거하는 수술이 쉽지 않다. 과거 의료진은 정확한 수술계획을 마련하지 못해 실제 종양이 생겨난 부분보다 넓게 제거했다.

김 교수는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 촬영한 영상을 기반으로 환자 종양 부위를 정확하게 3D프린터로 재현 한다”며 “의료진은 수술 전 정확한 수술계획과 연습을 실시, 필요한 부분만 제거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 중심으로 서울아산병원은 3D프린팅 기술을 의료서비스에 융합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현재 병원 내 25개팀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김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3D프린팅 적용 분야를 중점연구분야로 선정,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 한다”고 전했다.

[창간 34주년 특집2-人]<21>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

가장 활발하게 적용 중인 영역이 수술 시뮬레이션·교육이다. 향후 수술가이드와 수술도구 등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한다. 재활 분야에서도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다. 궁극적으로 몸 속 일부를 3D프린터로 재현, 이식한다.

김 교수는 “현재 혈관과 연결되지 않는 연골 등 일부분은 3D프린터로 보형물을 만들어 삽입하는 수준까지 왔지만 아직 신체 장기를 만들어 이식하는 작업은 해결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혈관 연결과 재료 한계 등을 극복해야 한다. 정부 허가제도도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에 맞게 개선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현재 국내 대형 병원 의료진으로 근무하지만 일반 의료진과는 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학부에서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산업공학과 석사를 마쳤다. 당시 영상의료장비인 CT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촬영 장비가 0.2초에 한 바퀴 회전할 수 있게 되면서 단층 촬영으로 3D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의료영상장비를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의료영상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를 설립, 운영하기도 했다. 2004년부터 서울아산병원에서 의료진으로 근무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