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서비스, '선택'에서 '필수'로

SK텔레콤 조영훈 Home 본부장
SK텔레콤 조영훈 Home 본부장

아마존社의 음성인식 블루투스 스피커 ‘아마존 에코’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높이 235mm, 직경 83.5mm의 보온병만한 원통형 스피커 ‘아마존 에코’는 음성인식 기술 ‘알렉사(Alexa)’와 결합해 단순 비서 기능을 넘어 그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 하나가 스마트 홈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출시한 음성인식 기기인 누구(NUGU)가 9월1일 출시되었다. ‘아마존 에코’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기기인데 출시 이틀만에 초도물량 2천대가 완판이 되며 그 반응이 뜨겁다. ‘아마존 에코’를 인상깊게 사용한 입장에서, 한국형 ‘에코’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였으나, 결과는 예상과 달리 성공이었다. ‘아마존 에코’는 글로벌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반면, 누구(NUGU)의 경우 스마트홈 , 멜론, Btv 및 음식 주문 등 한국형 서비스에 최적화 되어 있는 것이 성공의 요소로 보여진다. 2020년, 집집마다 거실에 놓여있는 음성인식 기기를 통해 집안을 스마트하게 제어하는 모습이 더 이상 꿈같지 않다.

바야흐로 스마트홈 시대다. 국내/외 사업자, 통신/전자 사업자 등을 막론하고 각자가 지향하는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고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SK텔레콤 역시 지난해 5월 스마트홈 서비스를 론칭한 이래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스마트홈 연동 제품 군을 확장해 왔다. 현재 53개 기업과의 제휴를 통하여 공기청정기, 보일러 등 스마트홈 연동 가전제품 64개를 시장에 내놓았으며, 올해 말까지 100개이상 선보일 계획이다. 제휴사와의 협력을 위해 뛰어다녔던 작년과 달리, 현재는 연동 개발 추가 여력이 없어 도리어 개발을 내년으로 미뤄야 할 정도로, 너무 많은 제휴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홈 서비스’가 이토록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답은 간단하다. 이제 스마트홈 서비스는 업계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생소할수 있지만, 스마트홈 생태계 內 기업에게 해당 서비스는 경쟁사업자와의 차별적 요소이자 경쟁력이 되어 버렸다. 반대로 생각해본다면, 해당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을경우 경쟁시장에서 바로 낙오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는 현재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홈 인증주택(아파트)의 경우 더욱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건설산업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산업이다. 이러한 업의 특성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바로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 동안 유비쿼터스, 에너지절감, 원패스 시스템 등 수많은 첨단기술이 아파트 시공에 적용되었지만, 20년전 아파트와 현재의 아파트를 비교해 보아도, 소비자 입장에서 확연하게 느껴지는 차이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건설산업이 스마트홈이라는 패러다임과 함께 변화하고 있다. 금년 2월 SK텔레콤이 현대건설과 대대적인 사업협력 체결을 맺은것을 기점으로, 불과 5개월만에 11개 건설회사와 10만세대의 적용협의를 완료 하였다. 새로 출시된 첨단IT기기가 단기간에 수십 만대 팔리는 경우는 익숙하나, 보수적인 건설산업의 특성을 반영하면, 이와 같은 결과는 놀라울 따름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기술의 발전은 그보다 더 속도가 빠르다. 이러한 시대에 SK텔레콤을 포함한 관련 기업들이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고,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따라 ‘어느 순간 익숙하게 돼버린 사용자의 불편함’의 해결과 함께, 혁신기업으로의 또 다른 한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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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인 SK텔레콤 조영훈 Home 본부장은 9월 29일 '코리아 스마트홈 & IoT라이프 빅뱅 2016' 컨퍼런스에서 연사로 발표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