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 임기가 9월 말로 가까워지면서 신임 수장 선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8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KISTEP은 지난 7월 원장 공모를 마감했다. 이어 원장 추천위원회에서 면접 등을 거쳐 최근 세 배수로 후보를 압축했다. 박영아 현 원장이 연임 출사표를 던졌고, 이인선 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원장, 박두규 트라이밸류 대표가 최종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과학계는 이공계 출신인 박영아 원장과 이인선 전 원장의 `2파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박영아 원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물리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20년간 명지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물리학회 부회장, 아시아태평양물리학연합회 집행위원회 이사, 2008 세계여성물리대회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다.
2008~2012년까지 새누리당 국회의원(서울 송파갑)을 지내면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과 국회 미래전략 및 과학기술특별위원회 간사 등으로 활동했다. 박 원장은 KISTEP 수장으로 정부에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며 안정적으로 기관을 운영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인선 전 DGIST 원장은 영남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식품미생물학 석·박사를 받았다. 1992년 계명대 식품가공학과 교수로 임용됐고 일본 후생성 국립의약품 식품위생연구소(NHIS) 일한산업기술연구교수, 대구테크노파크 신기술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DGIST에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원장, 2011~2014년까지 경상북도 정무부지사와 경제부지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계명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인선 전 원장을 두고 내정설이 돈다며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과학계 인사 외압을 그만두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박두규 트라이밸류 대표는 서울대에서 경영학석사와 고려대에서 경영학박사를 받았다. KOTRA 해외사업개발자문관, 장안대학교 프랜차이즈경영 전임교수, 한국남동발전 경영자문위원, 시장경영지원센터 경영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G경영연구소(GMRI) 소장, 트라이밸류 대표를 맡고 있다.
한 과학계 원로는 “KISTEP은 300억원 이상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R&D 사업에 예비타당성조사 권한을 지니고 있으며, 과학기술을 이끌어가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막중한 기관”이라며 “과학기술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수장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임 원장을 선임할 이사회는 22일께 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또 다른 과학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적격자 없음` 결정이 날 수도 있다는 말이 있다”며 “아예 다른 제3의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