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미래 유망기술 지식재산(IP) 경쟁에서 삼성전자가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신문 IP노믹스가 특허 분석 전문기업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와 공동으로 `2020 특허미래기술 Top 100`을 분석했다.
조사는 전자신문이 창간 34주년(9월 22일)을 앞두고 세계 특허를 분석해 미래 유망기술을 도출하고 주요 기업의 경쟁력을 진단하기 위해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100대 특허미래기술 가운데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많은 50개 영역에서 우수한 IP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로 대표되는 미래 유망기술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선도하는 지위에 올랐다는 의미다.
삼성의 뒤를 이어 △MS(32개) △퀄컴(30개) △구글(29개) △IBM(27개) 순으로 분석됐다. 톱5 기업 외에도 다양한 기업 및 연구기관들이 미래기술 주도권 경쟁을 벌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LG전자 △인텔 △애플 △GE 등이 기술혁신 선도기업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허미래기술 톱 100은 광개토연구소가 특허 빅데이터에 인공지능(AI) 기계학습(머신러닝)을 접목시켜 개발한 기술 유망성 예측 모델인 `골든콤파스(Golden Compass)`를 이용해 선정했다. 다양한 특허 활동과 비즈니스 이슈를 반영했다.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확보한 특허미래기술은 △전기전자(15개) △소프트웨어(SW·13개) △통신(11개) △기계 및 장치(6개) △화학바이오(5개) 등 다양한 산업에 분포했다. 전기전자 분야에서 삼성은 글로벌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1230개)했다. 이 가운데 △무선전력전송 △퀀텀닷 △스마트 안테나 분야에서는 경쟁사를 크게 앞섰다. SW 분야는 △제스처 인식 △안면인식 △시선 추적 등 주로 사용자인식 기술에서 두각을 보였다. 하지만 SW 분야에서 삼성은 보유 특허 수가 열세를 보이며 MS, 구글, IBM 등과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삼성과 달리 MS, 구글, IBM은 모두 SW 산업 미래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MS가 기술 주도권을 확보한 32개 영역 가운데 22개 기술이 SW 분야에 집중됐다. 나머지 기술 역시 가상현실(VR), 웨어러블 등 SW와 밀접한 영역이다. MS는 △머신러닝 △AI 알고리즘 △상황인지정보 등 부문에서 뚜렷한 기술 우위를 확보했다. 구글 역시 마찬가지다. 기술 우위를 확보한 29개 기술 가운데 20개가 SW에 몰려 있다. 텍스트분석, 스니펫 등 영역에서 경쟁사보다 훨씬 많은 특허를 구축했다. IBM 역시 16개 SW 영역에서 기술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흥미를 끄는 것은 삼성전자와 글로벌 기업의 특허 보유 형태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삼성은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분류한 35개 전체 산업에서 지난해 총 4860여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전체 산업 영역에서 특허를 등록한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실제 IBM은 삼성전자보다 더 많은 6200여개 특허를 등록했지만 이들 특허는 일부 영역에 집중된다.
강민수 광개토연구소 대표는 “지금은 다양한 미래 산업 분야에서 기술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기업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면서 “이종 영역 간 융합을 통한 시장 파괴형 제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특정 분야에 집중도가 강한 기업보다 훨씬 더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강욱 IP노믹스 기자 wo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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