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에 이어 미국 2위 차량호출서비스 업체 리프트도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든다. 2017년까지 정해진 목적지를 오가는 고정 노선에 완전 자율주행차를 투입한다. 2025년까지는 거의 모든 미국 대도시에서 완전 자율주행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19일 외신에 따르면 리프트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율주행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리프트는 사용한 만큼 이용료를 내는 종량제 서비스와 일정기간 동안 무한정 이용하는 정액제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용자는 한 차량이나 제한된 조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존 짐머 리프트 회장은 “샌프란시스코나 피닉스에 산다면 자율주행차가 돌아다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5년 안에 자율주행차가 리프트 차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5년이면 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하는 시대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짐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미디엄`을 통해 `제3의 운송혁명:앞으로 10년 이후 리프트 비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고 “오랫동안 자동차는 자유와 정체성의 상징으로 축복 받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는 사실이 아니게 될 것”이라면서 “곧 자동차 소유 개념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짐머는 최근 기술발전 속도를 볼 때 10년 안에 완전 자율주행차량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넷플릭스와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를 예로 들었다. 짐머는 “넷플릭스는 DVD소유를, 스포티파이는 CD나 MP3 음원 소유를 부질없는 것으로 만들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차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변화는 현재 교통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짐머는 “미국의 교통정책은 실패했다”며 “자동차 문화 변화는 차량 숫자를 줄이고, 줄어든 차량 숫자는 주차공간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바꾸는 도시 전체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비슷한 계획을 내놨다. 테슬라 차량 소유자가 자신의 차를 사용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방식이다. 짐머는 리프트 모델이 머스크의 계획보다 현실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차량 소유자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차를 사용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리프트의 비즈니스 모델이 더 지속적이고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프트는 올해 초 GM으로부터 5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그동안 GM과 리프트가 자율주행차를 공동으로 개발할 것이라는 루머가 퍼져왔다.
GM의 매리 바라 CEO는 리프트 투자를 발표한 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차량 공유 개념이 퍼지면 자동차 소유는 현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이 성숙해 지면 첫 적용 사례는 차량 공유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리프트의 자율주행차 진입 계획은 차량호출 업계 1위 주자이자 라이벌인 우버가 지난 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시내에서 자율주행 우버 택시를 선보인 뒤 나온 것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