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신 전략 스마트폰 V20 출고가를 89만9800원으로 책정했다.
LG전자는 오는 29일 국내 이통3사를 통해 V20을 정식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도 순차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출고가는 당초 예상보다 10만원가량 높을 뿐만 아니라 전작 V10(79만9700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휴대폰 유통 관계자는 “LG전자가 V20 출고가를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결정한 건 오디오, 카메라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한편으로는 LG전자가 V20에 고가의 지원금을 제공해 할인효과가 커 보이는 전략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통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V20 출고가가 높은 만큼 출시 초반 지원금이 26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V20 출고가 89만9800원은 공교롭게 LG전자 MC사업부의 마지막 흥행작으로 손꼽히는 G3와 같은 금액이다. G3는 2014년 5월 출시된 후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 팔리는 등 역대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최고 히트작으로 평가 받는 제품이다. 지난 5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MC 사업부가 이번 신제품을 통해 G3 흥행신화를 이어가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가 출고가를 결정할 때는 부가세·마진 등을 고려해 100원 단위까지 맞추는 계산법이 있긴 하지만, V20이 G3와 같다는 것은 예전 성공작에 대한 좋은 기운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V20 예약판매를 실시하지 않고, 22일부터 LG 베스트샵과 이통3사 대리점 등 전국 2000여개 매장에서 V20 소비자 체험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