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현존 최고 속도인 600Mbps 다운로드가 가능한 `트리플광대역 LTE`를 이르면 이달 말 세계 최초 상용화한다. 3개 광대역 주파수를 묶고, 전송효율을 극대화한 256쾀(QAM) 기술로 세계 첫 600Mbps 이동통신 시대를 열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존 최고 속도인 600Mbps LTE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한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서울 일부지역 기지국 준비는 완료했다. 연말까지 서울시 전역, 6대 광역시 데이터밀집 지역에 상용 기지국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600Mbps는 현존 세계 LTE 네트워크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기존 이통3사 `3밴드LTE-A` 400Mbps에 비해 1.5배 빠르다. 1GB 용량 영화 1편을 15초에 내려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기지국에선 핵심기술인 `트리플 광대역LTE`를 모두 확보했다. 트리플광대역LTE는 1.8㎓, 2.1㎓, 2.6㎓ 광대역 LTE주파수 다운로드폭 각 20㎒씩 총 60㎒폭을 주파수집성기술(CA)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각 150Mbps까지 가능한 각 3개의 주파수 속도를 하나로 합쳐 최대 속도를 450Mbps까지 높인다. 여기에 각 주파수에는 데이터 전송효율을 1.3배 높인 256쾀(QAM)을 적용, 600Mbps가 가능해진다.
단말기만 준비된다면, SK텔레콤은 당장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트리플광대역LTE를 지원하는 유일한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태 여파로 펌웨어 업그레이드 개발이 지연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삼성 엑시노스 8890` 통합칩은 현재 `트리플 광대역LTE` 지원이 가능한 유일한 통신모뎀이다. 갤럭시노트7 교환 일정에 따라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내달에는 속도 개선을 위한 펌웨어가 준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세계최고 이동통신속도`를 선점해, 5G를 앞둔 국내외 통신시장에서 이미지 개선은 물론,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개월만 온전히 쓸 수 있는 2.1㎓ 대역을 활용하는 과감한 선택을 감수했다. SK텔레콤은 트리플광대역LTE에 활용하는 2.1㎓ 주파수 20㎒ 폭의 절반인 10㎒폭을 오는 12월 3일 LG유플러스에 양도해야 한다. 850㎒ 대역 10㎒ 폭 주파수를 활용하는 선택이 가능했지만 활용기간이 2개월 남은 2.1㎓ 주파수를 이용하는 건 `최초`라는 상징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SK텔레콤은 2.1㎓ 대역 일부 양도 이후에는, 850㎒ 대역 10㎒ 폭으로 600Mbps 속도를 내는 `4밴드LTE` 서비스를 곧바로 도입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개월만 광대역이 가능한 2.1㎓를 쓰기로 한 것은 600Mbps LTE 시대를 연다는 상징성에 초점을 둔 결정”이라며 “주파수 양도 이후에도 4밴드LTE-A 기술을 내년 이른 초 상용화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속도 선점` 전략에 따라 이통사 네트워크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KT는 지난 5월 새로 확보한 1.8㎓ 대역 10㎒폭 주파수를 기존 1.8㎓ 대역 20㎒폭에 이어 붙여 최대 500Mbps 속도를 내는 `인트라밴드CA` 상용화 시기를 내년 초로 앞당길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으로부터 주파수를 양도받는 12월 4일 곧바로 기존 2.1㎓ 대역을 배로 넓혀 500Mbps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기지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표〉SK텔레콤 트리플광대역LTE 활용계획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