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3년반 만에 각 부처 장·차관을 소집한다. 집권 1년차인 2013년 3월에 처음 소집한데 이어 1년여를 남기고 두 번째다. 첫 번째 만남이 출발을 위한 동력 모으기였다면 이번은 1년 남짓 국정 현안 챙기기 목적이다. 북한 핵도발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론 결집`이 집중 모색된다.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정부 전열정비 성격도 짙다.
청와대는 오는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장·차관 워크숍을 열어 경제위기 극복 등 현안 해법을 논의한다고 20일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박 대통령이 북핵·경제 위기 속 국론 결집을 위한 장차관 워크숍을 개최하고 국정 성과도 점검할 예정”이라며 “이번 워크숍이 박 대통령의 국정추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핵 및 안보현실과 대응자세, 경제 재도약과 성장동력, 향후 국정운영 전략 등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장·차관 워크숍`에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 부처의 장·차관과 처장, 청장,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80여 명이 참석한다. 2013년 3월 장·차관 국정 토론회 이후 3년 6개월 만에 열리는 것이다.
워크숍 형식은 대통령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참석자들의 자유토론 등 4시간 가량 걸렸던 3년 전 행사와 유사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장차관 워크숍을 부활시킨 데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로 국가 안보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인데다 한진해운 물류 대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 등 경제 위기 역시 심각한데 국론 분열로 `위기 극복 동력`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과 경주 지진 사태 등의 악재들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면서 박 대통령의 국정 동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워크숍에서 안보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 부처 수장들과 국정 운영 관련 의견을 나누고 기강을 다잡는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론 결집`을 내세운 만큼 대북 강경기조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등 `안보정책 불변`의 의지를 재확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된 의제는 북핵 대응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리고 남은 임기 동안 개혁 과제를 마무리 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협업을 강조하는 자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