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차이나] 역대 中진출 한국영화 흥행성적표, 한.중 합작영화가 절대적 우세

[ON+차이나] 역대 中진출 한국영화 흥행성적표, 한.중 합작영화가 절대적 우세

[엔터온뉴스 박은경 중국 에디터] 연일 사드 문제로 한국과 중국 간의 문화 교류에 금이 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양국 정부는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뛰는 한류 관련 종사자들은 이미 충분히 체감하고 있다. 예로 중국 무협영화 '무신' 촬영을 준비 중이던 김기덕 감독은 특별한 사유 없이 중국 비자 발급이 지연돼 그 피해를 직격탄으로 받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 진출했던 한국 영화들의 성적 역시 눈길을 모은다. 그동안 수많은 한국영화들이 중국에 진출했고, 성적 역시 천차만별이다.



우선 최근 중국에서 개봉한 한•중 합작영화 ‘바운티 헌터스’가 역대 중국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신태라 감독이 연출, 배우 이민호가 주연을 맡은 ‘바운티 헌터스’는 2억 1343만 위안(한화 약 354억 원)의 수익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했다. 동시기에 개봉했던 엑소 찬열이 주연한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도 중국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랭크되며 한국 배우 두 명의 작품이 48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영화 ‘선물’, ‘오감도’, ‘연애의 정석’ 등을 연출한 오기환 감독의 작품인 ‘이별계약’은 1억 9284위안(약 317억)원을 기록했다. CJ E&M이 기획한 ‘이별계약’은 ‘해운대’의 김영호 촬영감독, ‘황해’의 황순욱 조명감독, ‘건축학개론’의 이지수 음악감독, ‘도둑들’의 신민경 편집기사 등 한국 최고의 제작스태프가 참여해서 조명을 받기도 했다. 또한 한국과 중국이 기획 단계부터 투자, 제작에 이르기까지 협업해 만든 중국 시장에 완벽하게 현지화 된 콘텐츠다.

허영만의 만화 '제7구단'에서 '야구하는 고릴라' 캐릭터를 가져온 ‘미스터 고’는 중국 화이브라더스와 김용화 감독의 덱스터 필름이 만난 한•중 합작영화이다. ‘미스터 고’는 한국과 중국이 함께 한 첫 상업영화로 평가되기도 한다. 1억 1281만(약 185억 원)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ON+차이나] 역대 中진출 한국영화 흥행성적표, 한.중 합작영화가 절대적 우세

한•중 합작형식의 영화가 아닌 한국영화 중 가장 흥행한 작품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다. 중국에서 7485만 위안(약 123억 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하며 수입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 수익을 올렸다. 이전까지는 현빈, 탕웨이 주연의 ‘만추’가 한국 영화 역대 1위(약 100억원)의 성적을 유지했다.

국내에서는 고전을 겪었지만 중국에서는 그나마 성공을 거둔 작품들도 있다. 대표작으로는 차태현, 빅토리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 2’는 국내 관객수 7만 명을 동원해 씁쓸히 퇴장했지만 중국에서는 3418만 위안(약 56억 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또한 2003년 백운학 감독의 데뷔작 ‘튜브’도 국내에서는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중국에서는 2833만 위안(약 46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반대로 한국에서는 소위 대박을 친 드라마들이 중국에서는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한 작품들도 있다.

2014년 개봉한 ‘명량’은 최종 극장 관객수 1761만 명을 동원하여 한국 영화 역대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도 개봉했지만 2678만 위안(약 44억 원)의 수입을 기록해 사실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 외에도 한국에서는 천만 관객을 돌파한 ‘도둑들’, ‘괴물’, ‘해운대’, ‘아저씨’ 등 모두 중국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박은경 에디터 enqing888@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