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방사선 엑스포]한국 수산물 먹어도 안전, 일본 여행도 방사선 걱정 없어

`2016 세계 원자력&방사선 엑스포` 부대행사로 21일 열린 제28차 방사선의학포럼에서는 일반인들의 방사선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는 장이 마련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난 2012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누출된 방사선은 전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수산물을 섭취해도 방사선 노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일본 여행도 방사선 걱정 없이 자유롭게 다녀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효락 원자력병원 의사(내과 전문의)
이효락 원자력병원 의사(내과 전문의)

이효락 원자력병원 의사(내과 전문의)는 `우리가 모르는 방사선의 진실` 주제의 강연에서 우리나라 수산물을 먹어도 안전한지에 관해 설명했다.

이 박사는 “방사선은 불안정한 상태의 원자핵이 안정된 상태로 되면서 나오는 에너지”라면서 “방사선은 방사성 물질에서 빛처럼 주변으로 방사되는 형태를 띤다”고 설명했다. 원자력발전소나 방사성폐기물 등 방사성물질은 차단만 잘하면 노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 박사는 “일반인이 자연 상태에서 피폭되는 방사선량이 2.4mSv(밀리시버트)인데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곳에서 20㎞ 떨어진 나미에정 지역에서 사고 발생 나흘 후 0.24~0.33mSv의 방사선이 검출됐고, 후쿠시마 원전에서도 최대 100~400mSv의 방사선이 검출됐다”면서 “방사선 긴급작업 종사자에 허용된 양(250~500mSv)을 넘어서지 않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작업하는 인력 정도만 암 발생 위험이 생긴다는 100mSv의 방사선에 노출 될 수 있을 뿐 일반인이 인근 지역으로 여행할 때 방사선 노출을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박사에 따르면 법에서 정한 일반인에게 허용된 연간 1mSv는 방사선 피폭에 따른 암 등 사망률이 연간 100만분의 1 수준으로 증가할 확률이다. 낙뢰로 사망할 확률이 100만명 가운데 0.5명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때도 10mSv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이 박사는 “유엔 방사선영향과학위원회가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방사선 피폭 수준은 방사선에 의한 심각한 영향의 기준치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자연 유산, 기형, 태아의 정신 장애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면서 “사고 처리에 참가한 2만5000명의 99.3%가 100mSv 이하에 피폭됐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또 ㎏당 세슘 100bq(베크렐) 방사능이 오염된 생선을 1년 내내 먹었을 때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설명했다. 일주일에 1㎏씩(하루 한 마리) 이 생선을 먹으면 일주일에 0.0013mSv, 1년 동안 0.0676mSv의 방사선에 더 노출되는데 이는 1년 허용치의 150분의 1에 해당한다.

그는 0.0676mSv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암 위험 증가가 미미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일본의 원폭 생존자 50년 역학연구에 따르면 100mSv 피폭 시 암 발생률이 0.5%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대입하면 0.0676mSv 피폭은 암 발생 사망률이 0.00034% 정도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 수산물은 먹어도 안전하고, 일본 여행도 방사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포럼에서는 장원일 원자력병원 의사(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의 `우주 방사선, 새로운 개척지에서의 또 다른 도전`이라는 주제강연과 신명의 삼성서울병원 의사(암데이터실장)의 `암 예방에 좋은 음식`에 대한 특별강연도 이어졌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