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오는 26일(현지시간) `중대 발표`를 예고했다. 목성의 얼음 위성 `유로파(Europa)`에서 바다의 흔적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바다의 존재는 생명체 존재와도 깊은 연관이 있어 학계 관심이 쏠린다.
NASA는 최근 허블 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유로파 이미지에서 `놀라운 활동의 증거(surprising evidence of activity)`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26일 오후 2시(한국 시간 27일 새벽 3시)에 발표하기로 했다. 폴 헤르츠 NASA 본부 천체물리학 디렉터 등 4명의 전문가가 나서 이번 발견을 설명한다.
NASA는 유로파 지하에 있는 거대한 바다의 증거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견에 참석하는 우주과학자들이 바다의 존재를 밝히는 유로파 관찰 캠페인의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로파는 목성의 위성 중 하나로, 지구의 달보다는 크기가 작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가장 높게 거론되는 후보지 중 하나다. 유로파 표면 아래에 있을지도 모르는 바다 때문이다. 지난 2013년에는 이 위성 남반구에서 거대한 물기둥이 솟구치는 장면이 관측되기도 했다.
물기둥은 유로파가 목성에서 멀리 떨어졌을 때 솟아올랐다. 목성과 거리, 중력, 조석 차에 따라 발생한 현상으로 설명됐다. 유로파 표면의 얼음이 갈라지면서 내부의 물이 솟아올랐다는 것이다. 이는 유로파 지하에 거대한 바다가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다.
NASA는 이번 발표에서 유로파 지하에 바다가 존재한다는 추가 증거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유로파의 바다와 물기둥은 숱한 관심을 낳았다. 이 바다가 생산하는 수소·산소 비율이 지구와 유사할 것이라는 연구도 나왔다. 지구의 바다보다 물이 더 많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NASA는 로봇과 탐사선을 동원해 유로파 지각 아래를 직접 탐사할 계획도 세웠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