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해임건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與, 국회 일정 전면거부 선언

야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전원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가운데 진행된 무기명 표결에서 김 장관 해임건의안은 총 170명이 참여해 찬성 160명, 반대 7명, 무효 3명으로 가결 처리됐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의결된 것은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이다. 헌정사상 6번째다.

김재수 해임건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與, 국회 일정 전면거부 선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공동 제출한 해임건의안이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반발에도 국민의당의 가세로 이날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수용 여부를 비롯해 김 장관의 거취 문제가 향후 정국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해임건의안이 야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반발, 향후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야당의 표결 강행을 막지 못한 데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정세균 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저지른 헌정사상 유례없는 비열한 국회법 위반 날치기 처리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협치는 끝났다”고 말했다.

또 “야당이 의회권력에 취해서 그야말로 브레이크 없는 광란의 질주를 하려하고 있다”면서 “정세균 의장은 비열하고 교활한 의원으로, 사퇴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며 국회의장으로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도 김 장관 해임건의안의 가결에도 “해임건의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야당 주도로 통과된 해임건의안이 부당한 정치공세인 만큼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해임건의안의 본회의 통과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정권에 제대로 된 인사를 촉구하고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 아니라 소통하는 민주적 국정운영이 되도록 청와대와 대통령에게 보내는 국민 경고”라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