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류업체 UPS가 드론을 이용한 의료용품 배송에 성공했다. 지난 8월 드론을 이용한 비즈니스를 허용한 미국 연방항공국(FAA) 규정이 발효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드론 상업 배달이다. 아마존과 드론 택배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UPS는 무게 2파운드(900그램) 인공호흡기를 싣고 보스톤 근처 비버리에서 이륙해 2마일(4.8㎞) 떨어진 칠드런스섬에 배달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배달은 사이피웍스(CyPhy Works)와 제휴해 이뤄졌다. 사이피는 UPS가 투자한 드론제조 전문업체다.
UPS 배달은 지난 8월 소형 드론을 이용한 비즈니스를 허용한 미국 연방항공국(FAA) 규정이 발효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드론 상업 배달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UPS는 규정 발효 전에는 실내 창고와 재해 및 민간 구조에만 드론을 투입, 테스트했다.
헬렌 그라이너 사이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FAA 규정발효로) 물건 배달을 위해 일일이 사전 드론 이륙허가를 받을 필요 없이 상업용 택배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발효된 규정에 따르면 민간에서는 55파운드(25㎏) 미만 드론을 날릴 수 있다. 또 만 16세 이상 드론 원격조종사 면허를 보유한 사람이 조종해야 하고, 무면허자가 조종하려면 드론 면허자 감독을 받아야 한다. 조종사들은 드론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시야선을 확보해야 하고 사람 머리 위로 드론을 날려서는 안 된다. 운행 최고 고도는 지표면 기준 400피트(122m)지만 건물이 있으면 건물 꼭대기에서 400피트 이내까지 상승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00마일(161㎞)이다. 상업용 드론은 낮 시간에만 운행할 수 있다. 충돌 방지 등이 달린 드론은 일출 전 30분, 일몰 후 30분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상업용 드론이 활성화하면 향후 10년 간 8200억달러(95조원) 경제효과가 발생하고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할 것으로 FAA는 내다봤다.
UPS가 드론을 이용한 원격 상업택배에 성공함에 따라 아마존과 구글 등 드론 택배사업에 적극적인 기존 업체와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