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마드(대표 박혜린)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수력발전소 `이스트림`을 공개했다. 이노마드 휴대용 수력발전기는 미국 1만2000개 아웃도어 캠핑 시장을 겨냥했다.
킥스타터로 사전 주문받은 1500대와 함께 소매점에서 주문받은 제품까지 5000대 규모의 초도 물량을 내년부터 판매한다. 대당 가격은 베이직세트 기준 180달러다.
이노마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판매법인을 설립했으며, 지난달 킥스타터로 선보인 제품은 판매 목표치를 2배 초과 달성했다.
박혜린 대표를 비롯해 총 5명 직원이 3년 동안 노력한 결과다. 제품 개발부터 디자인, 미국 현지 홍보영상 제작까지 모두 직접 했다.
이노마드는 2014년 박 대표와 노기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의기투합해 만든 에너지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다. 강이나 계곡, 바다처럼 흐르는 물속에 휴대용 터빈(수력발전용 날개)을 넣고 돌리면 전기가 만들어지는 원리다. 기술 테스트 단계에서 서울 광화문 청계천에서 시민들의 스마트폰 배터리를 충전하는 이벤트를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취미로 메카트로닉스(지능형 공작기계) 동아리 활동을 하며 제조업에 관심을 가졌다.
박 대표의 아이디어는 곧바로 시제품으로 만들어졌다. 미국 전역 60곳의 캠핑장을 직접 돌면서 필드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때 만난 사용자 아이디어와 경험을 제품 개발에 반영했다.
박 대표는 “사용자로부터 발전 용량은 더 적어도 되지만 디자인이 아름답고 사용하기 쉽고 편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텀블러(물병)처럼 휴대하기 쉬운 디자인에 풍력 발전을 위한 날개는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조명 기능도 추가됐다.
이노마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휴 및 판매 문의를 잇달아 받고 있다. 미국 소매점을 비롯한 영국 국립과학관은 교육 콘텐츠 연계 가능성을 타진했다. 일본 유명 테마파크인 하우스텐보스도 조명 공급용 제휴를 제의했다.
박 대표는 “자연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방법을 알려 줄 수 있다는 차원에서 과학교재로도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전력이 귀한 개발도상국까지 누구나 쉽고 다양한 방법으로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