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국가 등 넓은 지역을 연결하는 미국의 광역통신망(WAN) 서비스 기업 아리아카가 국내에 진입한다. 통신사, 네트워크 솔루션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해외 지사를 가진 기업,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업체를 공략한다.
아리아카는 다음달 지사를 설립한다. 국내외 네트워크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협력 생태계를 만들었다. SK브로드밴드, 세종텔레콤, 나임네트웍스, 이카이카, 메가존 등 업체와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었다.
아리아카는 글로벌 통신사와 협업해 세계 27개 주요 도시에 네트워크 거점(팝)과 전용망을 가지고 있다. 도시와 국가, 대륙을 잇는 자가망으로 지점, 해외 지사를 가진 기업이 안정적이고 빠른 통신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미 현대자동차 계열사와 SK건설 등이 아리아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소프트웨어, 제조, 금융, 헬스케어, 미디어, 에너지, 건설 분야에서 15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아리아카는 소프트웨어(SW)로 WAN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시장 공략에 첨병으로 앞세울 예정이다. 별도 WAN 가속기 장비가 필요없이 아리아카 전용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설비투자(CAPEX)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콘텐츠 등 데이터를 적절한 위치에 신속하게 전송하는 콘텐츠전송망(CDN) 기능도 갖췄다. 기업 운영 비용을 줄이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응 아리아카 아시아태평양 영업 대표는 “국내·해외 네트워크 인프라 간 통신 속도를 최대 40배까지 올릴 수 있다”며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리아카는 국내 WAN 가속 시장을 두고 리버베드 등과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리버베드는 삼성 계열사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국내 WAN 시장에 앞서 뛰어들었다.
리버베드 해외 첫 고객이 국내 기업인 걸 감안하면 한국 시장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버베드도 최근 SW로 WAN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도입하는 상황이라 소프트웨어정의광역통신망(SD-WAN)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기업은 기존 인터넷망과 네트워크 장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빠른 인프라 구축과 증설뿐 아니라 운용비용(OPEX)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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