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 속으로, GO!]서울수명초, 방과 후 SW수업교실을 가다

혹시 학교에서 과학수업이나 방과후에 소프트웨어(SW) 수업을 듣고 있는 친구 있나요? 최근 전국에 많은 초등학교에서 SW관련 수업이 진행되고 있답니다. 다른 학교는 어떻게 SW를 배우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매주 한 번씩 다른 학교 SW교육 활동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서울수명초 학생들이 28일 방과후 SW수업을 듣고 있다.
서울수명초 학생들이 28일 방과후 SW수업을 듣고 있다.

처음 소개할 학교는 서울수명초등학교에요. 수명초 4∼6학년 학생들은 방과후 로봇이나 드론, 3D모델링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SW교육을 접하고 있답니다.

28일 비가 그친 오후, 수명초 방과 후 SW수업반을 찾아가봤어요. 이날은 다들 수업이 일찍 마치는 수요일이라 이미 많은 친구들이 집이나 학원으로 떠나고 없었어요. 수업이 시작하는 오후 2시30분, 수명초 컴퓨터교육실에 5, 6학년 친구들이 삼삼오오 입장했어요.

피코보드(왼쪽)와 스크래치 프로그램 실행 모니터 화면
피코보드(왼쪽)와 스크래치 프로그램 실행 모니터 화면

수업 시작과 함께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고 오늘 함께할 활동을 소개해줬어요.

`피코보드`라고 들어 본적 있나요? 여러분 손바닥만 한 크기 기계에요. 기계 겉면에 여러 가지 센서가 달렸어요. 이 센서가 소리도 읽고, 빛도 감지한답니다. 이 기계를 컴퓨터에 연결해서 스크래치라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사이트와 연결시켜요. 스크래치라는 SW프로그램으로 피코보드 소리나 빛 센서값을 조정할 수 있어요.

이문호 수명초 교사가 아이패드를 이용해 교재 도구 등을 실시간으로 교실 칠판에 보여주고 있다. 뒷자리에서도 한 눈에 수업 내용이 확인 가능하다.
이문호 수명초 교사가 아이패드를 이용해 교재 도구 등을 실시간으로 교실 칠판에 보여주고 있다. 뒷자리에서도 한 눈에 수업 내용이 확인 가능하다.

수명초는 이날 강의하신 이문호 선생님이 수업 내용을 아이패드로 촬영하며 실시간으로 교실 안에 있는 스크린에 보여줘요. 학생들이 선생님 주변에 모여들지 않아도 잘 보이겠죠?

그럼 바로 피코보드 소리나 빛 센서값을 컴퓨터로 조작할까요? 아니에요. 수명초는 스크래치 프로그램 대신 `마인드맵` 과정을 먼저 진행했어요. 함께 따라해 봐도 좋아요. 우선 파워포인트를 켜고, 네모난 상자를 만들어 안에 `배경 밝기`라고 글을 써요. 그리고 생각해요. 배경 밝기를 위해 뭐가 필요할까요. `버튼`도 필요하고 `빛 센서`도 필요하겠죠. 생각나는 단어들을 적어요. 그리고 `준비프로그래밍`이라는 과정에 들어가요. 이제 마인드맵에 적었던 단어를 문장으로 만드는 거예요. `빛 센서를 조절한다` 라는 식으로요. 그렇게 해결 과정을 적은 다음에 스크래치 프로그램을 시작해요. 이미 우리는 어떻게 배경을 밝게 할 수 있는지 적어봤죠. 그걸 바탕으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하면 되는 거예요. 지루할까요? 3년 정도 수명초 SW 방과후 수업을 들었다는 김대진 학생에게 물었더니 “미리 생각해보고 코딩하면 훨씬 더 쉽고 빠르게 코딩을 완성할 수 있어서 오히려 이 과정이 재미있어요”라고 하네요. 수명초는 이미 초등학교 3학년 저학년 때부터 수업을 접한 학생들이 있어서 이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 선생님이 되기도 한답니다. 이날도 서로 모르는 부분은 가르쳐주고 이끌어주는 친구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옆에 있는 친구가 다음 과정을 어려워하자 다른 친구가 이를 도와주고 있다.
옆에 있는 친구가 다음 과정을 어려워하자 다른 친구가 이를 도와주고 있다.

수명초 학생들은 수업 모든 과정을 SNS와 수업 홈페이지에서 공유해요. 선생님은 지금 바로 누가 과제를 제출 안했는지 이름까지 확인할 수 있어요. 수업시간에 게임이나 다른 사이트에 접속하면 바로 들통나겠죠?

수명초는 1학기 때도 재밌는 수업을 많이 했다고 해요. 이문호 선생님을 포함해 수명초 선생님 7명이 매주 한 번씩 연구모임을 갖고 토론을 거듭하면서 수명초 친구들을 위한 재밌는 수업을 알차게 만들고 있답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