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성주 골프장에 사드 배치"…79일만에 부지 변경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가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에 배치된다. 지난 7월 성주 지역 공군 방공포대로 결정한 지 79일 만에 사드 배치 부지가 변경됐다.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 전경.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 전경.

국방부는 30일 “한·미공동실무단이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대체부지를 평가한 결과 경북 성주군 초전면의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을 사드 배치 부지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같은 부지 결정에는 성주골프장이 △작전 운용성 △주민·장비·비행안전 △기반시설 체계 운용 △경계보안 △공사소요 및 비용 △배치 준비기간 등 국방부가 제시한 6가지 기준을 대부분 충족한 것이 큰 이유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국방부는 경상북도와 성주군, 김천시 등을 찾아 사드 배치 제3부지 평가결과 설명회를 가졌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국회를 방문, 여야 지도부에 성주골프장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성주골프장은 해발고도 680m에 위치해 기존 예정됐던 성주포대(383m)보다 높아 사드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또 도로나 전기 등 기반시설도 이미 구축돼 있어 한미 모두 긍정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최종 발표 이후 내년 말 사드 배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성주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완영 의원은 이날 국방부의 발표에 환영과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성주군 내 다른 지역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하여 합리적인 최종 결정이 나오게 계기를 마련해 주신 박근혜 대통령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또 5천만 국민의 안위를 지킨다는 충정으로 국가의 안보를 위하여 이번 결정을 양해해 주신 성주 군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성주 발전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인근 지역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서 남은 절차를 조속히 추진함으로써, 다시는 국론분열과 지역갈등이 재연되는 일이 없도록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골프장 부지와 인접한 경북 김천시, 골프장 인근에 성지가 있는 원불교 등은 여전히 부지 선정에 대해 반발했다. 원불교 신도들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앞에서 사드 배치 제3부지 발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