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E, 외산 일색 방송장비 시장 뚫어

국내 방송장비 기업 케이투이(K2E)가 외산 일색인 방송장비 시장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내년 세계 최초 지상파 UHD 본방송 시작에 맞춰 선제적으로 장비 개발에 착수한 결과다.

K2E는 MBC와 12G-SDI 기반 방송장비 `초고화질(UHD) 마스터 스위처 시스템` 공동 개발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스위처는 입력받은 다양한 방송신호를 각 채널에 송출하는 메인 방송장비다. K2E 마스터 스위처는 4개 케이블로 구성된 기존 `쿼드UHD스위처`와는 다르게 하나의 케이블로 신호를 전송한다.

쿼드UHD스위처는 굵은 케이블이 4개로, 각 케이블마다 방송신호 싱크로율이 모두 맞아야 해 사용법이 복잡했다. K2E UHD스위처는 케이블 하나로 구성됐다. 남명희 K2E 대표는 “국내 순수 기술을 바탕으로 싱글 케이블로 UHD 신호를 송출하는 스위처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K2E는 MBC와 12G-SDI 기반의 방송장비 `초고화질(UHD) 마스터 스위처 시스템` 공동 개발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K2E는 MBC와 12G-SDI 기반의 방송장비 `초고화질(UHD) 마스터 스위처 시스템` 공동 개발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K2E UHD스위처는 내년 2월 MBC 주조정실에 2대가 적용된다. 또, K2E의 4K모듈시스템도 MBC 중계차에 탑재된다.

스위처에 오류가 나면 곧바로 방송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동안 지상파TV 방송사는 외산 스위처만을 이용했다. 국내 방송장비는 조명, 자막 발생기 등 방송사 주변 장비에 사용되는 데 그쳤다. K2E가 국내 방송장비 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K2E는 10여개 글로벌 방송사와 수출을 협의 중이다.

이는 UHD 시장을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MBC와 K2E는 지난해 5월 `UHD 방송장비 관련 상생협력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개발에 몰두했다.

남명희 K2E 대표는 “글로벌 방송장비 기업도 UHD 장비 개발에 나서지 않을 때 UHD 방송을 내다보고 장비 개발에 돌입해 성공할 수 있었다”며 “UHD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