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적금쿠폰부터 꿀통장 족보까지..." 저금리의 단상

"소셜커머스 적금쿠폰부터 꿀통장 족보까지..." 저금리의 단상

#A씨는 금리가 높은 적금상품 검색 중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에 올라온 1년만기 연 3.0% 적금상품이 0원에 올라온 것을 발견했다. 이를 구입해 KEB하나은행 영업점에 가서 적금을 가입하고 티몬 적립금 5000원을 받았다. A씨는 “소셜커머스에 금융상품이 올라온 게 신기하다”며 “우대이율을 받아 적금에 가입하고 쇼핑몰 적립금도 받으니 일석 이조”라고 말했다.

유례없는 초저금리 시대에 금융소비자들이 소액이라도 이자를 더 받기 위해 찾아 헤매면서, 금융사들도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새로운 마케팅을 동원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지난달 말까지 1년 만기 정기적금에 3.0% 특별금리를 적용할 수 있는 쿠폰을 무료로 판매했다. 이 쿠폰은 3만1214개 넘게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별금리 쿠폰을 구매한 후 전국 200개 영업점에 제시하면 월 납입금액 10만∼15만원 한도로 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 2년제 적금은 2.7%로 가입 가능하다. 동시에 선착순 1만명에게 5000원 티몬 적립금도 증정해 고객 호응도가 높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모바일 등에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있다”며 “이러한 바이럴마케팅 효과에 이어 연계 상품들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자 수수료무료 통장 등 혜택 좋은 예·적금에 대한 족보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돌고 있다.

뽐뿌같은 게시판에선 혜택 좋은 통장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자동이체 건수와 잔고 등 실적이나 영업시간에 관계없이 수수료를 낼 필요 없는 통장이 인기다.

우체국 `E-postbank 예금`, 산업은행 `Hi 입출금통장`, 기업은행 `IBK e-끌림 통장`, Sh수협은행 `SH 평생 주거래 우대 통장`, NH농협은행 `Magic Tree`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은행들은 모바일뱅킹 전용상품에 금리와 재미 요소를 가미한 상품도 연이어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 비대면채널 전용 DIY(Do-It-Yourself)형 상품인 `KB내맘대로 적금`은 우대이율, 부가서비스 등 다양한 옵션을 가입자가 직접 설계할 수 있다.

지난해 계약기간과 저축금액을 자유롭게 정한 후 9가지 `피자 토핑`으로 구성된 우대이율(급여이체, 카드결제 계좌, 자동이체 저축, 아파트관리비 이체, KB스타뱅킹 이체, 장기거래, 첫 거래, 주택청약종합저축, 소중한 날) 중 6가지를 선택하면 최고 연 0.6%P 우대이율을 받을 수 있다.

게임만 해도 예·적금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도 있다.

IBK기업은행은 모바일뱅크 `아이원(i-ONE)뱅크`에서 퍼즐게임을 즐기는 것만으로 예적금 금리를 우대해준다.

`i-ONE 놀이터 예적금`은 앱에 개설된 게임 전용 페이지에서 매치퍼즐, 슬라이드퍼즐과 같은 게임을 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별도 페이지에서 카카오톡으로 친구에게 해당 예적금 상품을 추천하고 본인이 다른 금융상품에 추가로 가입해 스템프를 적립하면 최대 0.3%P 우대금리를 지원받을 수 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