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과학관이 30일 개막한 `고대 그리스의 놀라운 과학기술 특별전`. 전시장은 전에 없던 생소함으로 가득했다. 기원전 만들어졌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만큼 정교한 `필론의 자동하인`을 비롯한 전시품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해설사도 특별했다. 대덕중학교 학생 9명이 전문큐레이터 대신 친구들에게 전시품의 역사와 의미를 설명했다. 과학관이 처음 선보인 `학생 명예해설사`다. 직접 작성한 원고로 `안티키테라 계산기계`의 작동원리를 설명한 송준혁(대덕중 1학년)군은 “과학관의 첫 명예 해설사로 친구들 앞에 설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과학관이 새로워지고 있다. 대중에 성큼 다가서는 모습이다.
양성광 관장이 새로 부임한 이후 벌어지는 모습이다. 과학관은 이용객이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전시형태를 선보인다. 콘텐츠도 다양하게 확보하고 나섰다.
이번 고대 그리스 특별전은 이런 움직임 중 하나다. 특별전시관에 마련한 `그리스 과학원리 체험실`은 전시물품을 재현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작동원리 이해를 돕는다. 관람객들이 `회전하며 지저귀는 새` 모형의 톱니바퀴를 직접 돌려 소리를 내고, 그리스 소방펌프를 직접 작동시키는 식이다.
특별전에 참여한 박상언 군은 “처음엔 (전시 내용이) 어려워 막연하게 느꼈지만, 원리를 접한 후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그리스 과학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500여년 전 고대 그리스인의 과학기술이 담긴 전시품은 그리스의 `고대 그리스 과학 기술 박물관`에서 어렵게 대여한 물건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전시회다. 벌써 예약 인원만 1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과학관은 이번 특별전 외에도 자연사관, 첨단 종합 전시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새로운 콘텐츠 확보의 일환이다. 올해 말 모습을 드러낼 자연사관은 공룡을 시작으로 한반도를 거쳐간 수 많은 동식물을 망라해 전시한다.
창의 나래관에는 신규 유망 산업인 `드론`을 전시한다. 이달부터 전시품 교체에 들어간다.
과학관은 오는 6~7일 `국제과학심포지엄(ISSM 2016)`, 8~9일에는 `37회 사이언스데이`를 잇달아 개최한다.
국제과학심포지엄은 과학관이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과학관 관련 국제회의다. 이어 열리는 사이언스데이에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출연연, 교육단체, 전국의 학교 등 57개 기관이 참여해 70개에 달하는 과학체험부스를 선보인다. 대중을 위한 과학문화공연도 4차례나 실시한다.
양성광 관장은 “무엇보다 더 많은 국민들이 국립중앙과학관을 알고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과학관을 널리 알리는 데 역점을 두고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