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자동차 3분기 판매량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내년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양산을 앞두고 투자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증가한 2만4500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모델S(세단)가 1만5800대, 모델X(SUV)가 8700대다. 추가로 5500대가 고객에게 배송 중이며 4분기 실적에 포함될 것이라고 테슬라는 덧붙였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 6월 플로리다주에서 일어난 교통사고가 테슬라 전기차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플로리다주 사고 차량은 당시 자동주행모드로 운행 중이었으며 맞은편에서 좌회전하던 컨테이너 트럭과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했다. 테슬라는 사고 직후 자동주행 관련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주력해왔다.
테슬라는 3분기 생산량은 2분기보다 37% 증가한 2만5185대라고 설명했다. 앞서 테슬라는 올해 하반기에 5만대 생산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4분기 실적만 양호하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 테슬라는 4분기 생산과 출고량은 3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에 3만대가량을 출고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네바다 주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 일부 완공과 내년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양산을 앞두고 3분기 실적이 투자유치 성공에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는 현재 모델3 출시를 위한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모델3는 3만5000달러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내년 자동차 주력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올해 초 모델3 사전예약을 받았으며 사전 주문 물량 폭주로 예상보다 2년 빠른 2018년 전기차 판매량 50만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머스크 CEO는 최근 추가 투자 유치를 앞두고 지난달 29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생산량 확대와 비용 절감을 촉구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또 적자를 냈다`가 아니라 `테슬라가 예상을 뛰어넘고 이익을 냈다`는 제목이 나온다면 투자자들이 우리에게 투자하도록 설득하기는 훨씬 쉬워진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어 3분기에 좋은 성적표를 받으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생산과 인도를 하는 동시에 적어도 다음 4~5주 동안에는 극히 중요하지 않은 비용은 다 절감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에 5억5800만달러(약 6160억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에는 8억8900만달러 손실을 봤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