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고도성장하는 우즈베키스탄 진출에 물꼬를 텄다. 현지 정부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지 1년 만이다. 앞으로 시장 진출 대상을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로 넓힌다.
LG CNS는 135억원 규모 우즈베키스탄 전자도서관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수출입은행 경제협력개발기금(EDCF) 사업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보통신개발부가 발주 주체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중점 사업으로, 나보이 국립도서관에 △멀티미디어 센터 △디지털라이징 센터 △전자도서관시스템 △도서통합 데이터베이스(DB) 등을 구축한다. 앞으로 20개 지역 도서관과 연계시스템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퓨처누리 등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한다.
전자도서관시스템 구축 사업은 우즈베키스탄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다. 우즈베키스탄은 타슈켄트 신공항 건설과 국가 통합 데이터센터, 국세통합시스템, 교통카드시스템 등 구축 사업을 준비한다. 가스공사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과 우즈텔레콤 요금청구 시스템도 구축한다.
타슈켄트 신공항 건설 참여가 관심사다. 6월 한국과 우주베키스탄 부총리는 타슈켄트 공항 여객터미널 건설에 EDCF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타슈켄트 공항 여객터미널 건설에는 3억5000만달러(약 3864억원)가 투입되고, 정보기술(IT) 사업에는 수백억원이 사용된다. 국가 통합데이터센터 구축 사업도 규모가 크다. 90억원 규모의 국가지리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은 우선협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초기 우즈베키스탄 합작법인 설립에 정부 지원이 컸다. 지난해 9월 현지 국영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한 배경에도 김남석 우즈베키스탄 정보통신개발부 차관의 도움이 컸다. 합작회사에 참여한 우즈텔레콤과 유니콘은 정보통신개발부 산하 국영기업이다. 김 차관은 우즈베키스탄 첫 외국인 고위공무원으로, 옛 안전행정부에서 차관으로 지낸 뒤 국가 정보화 경험을 전수하기 위해 파견을 갔다.
이철 LG CNS 공공사업담당 상무는 “우즈베키스탄 정부 데이터센터, 신공항 여객터미널 정보시스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교육시스템 등 구축 사업을 수주하겠다”면서 “앞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발판으로 카자흐스탄 등 주변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LG CNS는 올해 우즈베키스탄 외 라오스, 바레인 등에서 전자정부 사업을 수주했다. 아시아, 중동 지역 대상으로도 해외 사업을 강화해 전자정부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