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부문은 갤럭시노트7·V20 판매 경쟁에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마케팅 임원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다시 채택되면 업무 공백이 불가피하다.”
통신3사가 국감 일정 재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박대출 새누리당 간사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국감일정을 협상, 6일 방송통신위원회, 7일 미래창조과학부 국감을 열기로 합의했다.
미래부 본부와 방통위 국감이 다시 열리면 증인도 다시 출석해야 한다. 업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방위는 윤원영 SK텔레콤 생활가치부문장, 김철수 KT 커스터머부문장, 황현식 LG유플러스 MS본부장 등 마케팅 수장을 지난 27일 열린 방통위 국감 일반증인으로 채택했다. 여야 대치로 국감이 불발돼 임원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통신3사는 국감 재개에 따라 마케팅 임원의 출석 일정을 미방위와 협의해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방위 관계자는 “이번 국감 일정에 변수가 있었던 만큼, 최대한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통신사를 비롯한 기업인 증인을 6일 또는 7일 다시 출석시키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며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기업들이 협조해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통신사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출석을 준비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과 V20 판매 경쟁 속에 야전 사령관인 마케팅 수장이 자리를 비우는 것이 큰 부담이다.
통신사 대외협력부문 관계자는 “일단 국감 출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감 때마다 기업인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채택하는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병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민간기업인 통신사를 마치 국영기업인 것처럼 국회와 정부가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