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배추 등 채소가격이 크게 오르며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1.2%를 기록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2%,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1.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부터 0%대를 지속했지만 5개월 만에 1%대를 회복했다.
폭염으로 인한 채소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7%P 끌어올렸다. 채소가격 상승을 제외하면 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5.4%, 전년동월대비 20.5% 각각 올랐다. 특히 신선채소는 전월보다 39.1%,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저유가와 한시적 전기요금 인하로 전기·수도·가스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13.9% 떨어지며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공급측 요인(농산물·석유류 등)을 제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내구재 가격 상승 등으로 상승세가 확대됐다.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1.8%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소비자물가는 전기요금 인하 효과 소멸, 저유가 영향 축소 등으로 완만하게 상승할 전망”이라며 “농산물 가격은 10월 이후 주요 채소의 가을작형 물량이 본격 출하되며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