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아이폰7에 디스플레이 두께 전작보다 0.1mm 줄여 공급

애플 아이폰7 디스플레이 패널 두께가 전작인 아이폰6S 시리즈보다 0.1㎜ 얇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폰 외형 두께는 이전과 같지만 무게는 전작보다 4~5g 가벼워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아이폰7 시리즈용 LCD 패널 두께를 전작인 아이폰6S 시리즈보다 0.1㎜ 더 줄여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아이폰·아이패드용 LCD 패널을 납품하는 주공급사 중 하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LCD 패널을 공급한다.

아이폰7 시리즈 발표 캡쳐.
아이폰7 시리즈 발표 캡쳐.

패널 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는 기판유리에 LCD 픽셀을 제어하는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증착한다. 다른 기판유리에는 백라이트유닛(BLU)에서 나온 빛에 색을 입히는 컬러필터(CF)층을 쌓는다. TFT, CF 기판유리 두장 사이에 액정을 주입해 디스플레이 패널을 완성한다.

기판유리 한 장의 두께는 0.5T(1T=1㎜)다. 기판유리 두 장을 합쳐 1㎜가 조금 넘는 LCD 패널을 슬리밍 업체가 맡아 얇게 만든다. 불산(HF) 혼합액을 윗면과 아랫면에 흘려 기판유리를 식각한다.

아바텍 슬리밍, ITO코팅, 메탈코팅 공정도.
아바텍 슬리밍, ITO코팅, 메탈코팅 공정도.

슬리밍을 마친 패널은 다시 패널 업체로 보내진다. 패널 업체는 마더글라스 패널을 필요한 크기로 자른다. 편광판, PCB, BLU,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부품을 더해 디스플레이 모듈을 만든다.

아이폰6·6S시리즈에 쓰인 LCD 패널은 기판유리 한 장 당 0.35T까지 식각했다. 아이폰7은 기판유리를 0.3T까지 식각한다. 기판유리 두장을 합착한 패널 두께는 0.6㎜를 조금 넘는다. 전작보다 0.1㎜ 줄었다.

아바텍은 LG디스플레이 패널 슬리밍업체 가운데 생산능력이 가장 크다. 아바텍 관계자는 “8월 중순부터 슬리밍 물량이 늘었다”면서 “전방 업체 판매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 추세로는 10월까지 풀캐파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텍은 2011년 구미에 공장을 짓고 슬리밍과 ITO(인듐주석산화물) 코팅을 일원화했다. ITO를 코팅한 배면(컬러필터 기판유리)에는 투명 도전막이 형성된다. 도전막은 정전기 방지, 전자기파간섭(EMI) 차폐 역할을 한다.

LGD, 아이폰7에 디스플레이 두께 전작보다 0.1mm 줄여 공급

메탈코팅 사업 매출은 올해부터 발생했다. ITO 코팅을 끝낸 패널의 셀 테두리에 메탈을 증착한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새로 적용됐다. 1분기 메탈코팅 매출은 42억원으로 전체 228억원의 18%를 차지했다. 아바텍 관계자는 “자세한 기술적 효과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터치 감도 향상을 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해 말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처음 선보였다. 올해 3월 크기를 줄인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했다. LG디스플레이과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9.7인치,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에 LCD 패널을 주로 공급한다.

아바텍은 상반기 매출 377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위재곤 회장이 지분 18.4%로 아바텍 최대주주다. LG디스플레이가 지분 16.9%로 2대주주다.

위재곤 회장은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아바코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아바코 지분 17.2%을 가진 최대주주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 아바코 보유 지분 15.9%를 전량 매각했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