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에게 꽤 익숙한 사물인터넷(IoT)을 넘어 만물인터넷(IoE)에 관한 얘기가 오간다. IoE는 IoT가 진화해 만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미래의 인터넷을 뜻한다고 한다. 이처럼 인류는 모든 사람과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초연결 사회`에 다가섰다. 방대한 데이터의 지능 기능 연결 속에 생산·소비는 물론 개개인의 의사결정까지 최적화되는, 이른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된 것이다.
삶의 혁신은 빠르고 효율 높은 정보처리 능력을 갖춘 컴퓨터와 통신망의 연결로부터 출발했다. 비록 초기에는 모뎀과 전화선을 이용한 단순 유선 연결일 뿐이었지만 개인용컴퓨터(PC)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이제 누구나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정보의 바다를 접할 기회를 누리게 됐다. 이후 급속하게 진행된 초고속 인터넷망과 무선네트워크의 확충, 스마트폰과 같은 혁신 디바이스의 대중 보급은 인류의 `새로운 진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그 기반 위에서 기하급수로 이뤄지는 정보량의 증가는 앞으로 인류가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 나가기 위해 어떻게 정보와 연결되고 이를 효과 높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커다란 숙제를 던져 주었다.
당면 과제를 해결할 열쇠가 바로 IoT다. IoT는 말 그대로 인터넷에 기반을 두고 모든 사물과 사람이 지능 작용으로 연결돼 정보를 생산·수집하고 공유·활용하는 첨단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앞에서 말한 정보의 확산, 연결, 활용을 모두 가능케 하는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다. 이렇게 축적된 `빅 데이터`로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결과를 얻어 내고 이를 통해 우리 삶의 질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것, 이것이 바로 제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지능정보사회`의 모습이다.
정보기술(IT) 리서치 기업 가트너는 IoT 연결의 영향을 받는 기기와 장치가 2020년이 되면 약 300억개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 규모도 2014년 6600억달러에서 2020년 1조7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하니 IoT가 우리 삶에 스며드는 속도는 체감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양한 스마트홈 관련 제품이 이미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머지않아 스마트카, 스마트시티도 실증을 넘어 실용과 상용화를 바라보고 있는 만큼 IoT는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조금씩 바꿔 나가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놀라운 변화와 혁신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방대해진 정보와 물리력의 경계를 넘어서는 초연결망 속에서 과연 얼마나 안전하게 정보를 보전하고 활용해 나갈지에 대한 고민이다. 이에 따라서 누구나 IoT에 안심하고 접근할 수 있을 만큼 철저한 보안도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야만 IoT가 가져다줄 혁신 발전과 편의를 누구나 안심하고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오는 10일부터는 `지능정보사회와 제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2016년 사물인터넷 진흥주간`이 닷새 동안 펼쳐진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이번 진흥주간은 IoT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국제전시회, 기업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매칭데이, 국제 콘퍼런스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IoT의 오늘과 내일을 공유할 좋은 기회다. 앞으로 IoT를 어떻게 효율 높게 활용하고 IoE로 진화시켜 나갈 것인지 결정하는 문제는 우리 사회가 진정한 지능정보사회로 도약할 수 있을지를 가름할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최재유(choijaey@msip.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