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PC업계 신사업 도전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후속 모델 출시 등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 주연테크까지 가상현실(VR) 관련 사업에 진출해 토종 PC업계 신사업 바람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이텍 서버 사업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상반기 론칭을 시작으로 매출 규모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서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에이텍은 지난해 서버와 스토리지가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시스템 구축 노하우와 서버 유지보수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한 것이 적중했다. 에이텍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해 매출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아직 시장에 진입하는 단계지만 향후에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G앤컴퍼니는 SK텔레콤과 공동 제작한 루나S를 오는 12일 출시한다. 전작보다 화면을 키우고 해상도를 향상시키는 등 프리미엄으로 진화했다. 전작 루나는 가성비에 맞춰 출시한데 반해 이번에는 프리미엄급 기능으로 소비자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에이텍, 삼보컴퓨터에 이어 주연테크도 신사업 대열에 합류한다. 지난달 초 창립 28주년만에 CI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하반기 VR사업을 시작으로 홈CCTV, 스마트 홈케어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미 VR캡슐, VR큐브 등 상표권을 획득하고 하반기 사업영역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연테크 관계자는 “상표권을 미리 등록하고 우리 제품만에 대한 특징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VR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조달청 수익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사업을 찾는 중소PC업체 도전이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고 설명한다. 2000년대 초 PC호황기 이후 많은 토종 PC업체들은 다양한 사업에 투자하는 등 노력했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기업들이 신사업에 도전하면서 업계에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면서 “조달사업과 신사업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사업규모를 키워간다면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