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서비스와 간편결제 서비스가 접점을 늘린다. 벅스를 시작으로 네이버뮤직, 엠넷, 멜론 등이 결제 서비스와 프로모션, 서비스 연동 등을 진행 중이다. 음원 서비스는 유료 이용자 진입 문턱을 낮추고 결제 데이터를 통한 맞춤형 관리를 추진한다. 결제 서비스는 자동 결제 비율이 높은 음원 서비스 이용자 확보로 성장 동력을 얻는다.
10일 음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뮤직과 엠넷은 각각 네이버페이, 시럽페이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4일부터 31일까지 네이버페이 캐시비를 첫 충전하면 네이버뮤직 쿠폰 1시간 이용권 2매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페이 캐시비는 네이버페이 홈에서 간단하게 등록 충전 뒤 지하철, 버스, 택시 등 교통 서비스와 편의점 등 캐시비 제휴사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서비스다.
엠넷닷컴은 최근 SK플래닛 간편결제 서비스 시럽페이와 한 달 동안 10개월 장기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10월 한 달 동안 엠넷닷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럽페이로 생애 최초 결제할 경우 10개월간 월 1900원으로 이용한다. 원하는 곡은 스마트폰 무제한 다운로드까지 받는다.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 멜론도 모회사 카카오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와 연동할 예정이다.
벅스는 이미 지난해 12월 `니나노클럽`을 출시하면서 모회사 NHN엔터테인먼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와 연동을 시작했다. 8월 개편한 `니나노클럽 시즌 3`는 페이코 결제로 1년 동안 월 3000원에 벅스 음원 서비스, 티켓링크 수수료 면제, 코미코 유료 웹툰 콘텐츠 감상권 등 혜택을 제공한다.
음원 서비스 입장에서는 간편결제 서비스와 협업으로 이용자 진입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거둔다. 국내 유료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되고 모바일 이용 비중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간편결제 서비스와 결합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결제 데이터를 확보해 고객 맞춤형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수월하다.
간편 결제 서비스는 음원 서비스와 결합으로 탄탄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다. 음원 서비스는 다른 서비스보다 자동 결제자 비중이 크다. 서비스마다 차이가 있지만 최대 90%에 이르는 이용자가 자동결제로 서비스를 이용한다. 대부분 모회사 핀테크 서비스와 연동하는 만큼 마케팅 시너지 효과도 있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급성장한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전략으로 이용자를 확보할 필요가 생겼다”면서 “음악 서비스는 전 연령대가 사용하는 생활 밀접 콘텐츠면서 자동결제 비중이 높아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데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벅스는 `니나노 클럽` 출시 전 40만 명이었던 유료 가입자 수가 현재 80만 명으로 뛰었다. 페이코는 4월 말부터 3개월 동안 70만 명 추가 이용자를 확보하고 결제 건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니나노 클럽으로 페이코와 계정 연동을 실시한 뒤 간편한 가입과 결제가 가능해 회원 만족도가 높아졌다. 결제 데이터로 타깃 이벤트 진행도 용이해졌다”면서 “양사 마케팅 효율화도 가능해 연내 벅스 유료 가입자 100만 명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