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밸류업]<19>크립텍스 `펭귄하우스`에 빨래 맡기세요

조정선 크립텍스 대표가 자체 개발한 무인세탁편의점 `펭귄하우스` 앞에 서 있다.
조정선 크립텍스 대표가 자체 개발한 무인세탁편의점 `펭귄하우스` 앞에 서 있다.

크립텍스(대표 조정선)가 국내 최초로 365일 24시간 무인세탁편의점 `펭귄하우스`로 세탁시장 혁신에 나섰다.

크립텍스가 자체 개발한 무인세탁시스템(SBOX24)은 기존 세탁소, 세탁편의점, 셀프코인빨래방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회사가 직접 개발한한 무인운영시스템으로 세탁물 위탁과 수거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쉽고 간편하게 세탁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크립텍스 창업자인 김상범 이사(CTO·최고개발책임자)는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수의 50%를 넘어섰고 맞벌이 가구 및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로 가사활동이 단축되면서 관련 제품과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간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무인시스템이나 관련 서비스 증가에 맞춰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

실제 10년 전 국내 처음 소개된 `24시 셀프코인세탁방`은 문화적 차이로 정체됐다가 최근 2년 사이 500%씩 급성장하고 있다.

크립텍스는 무인세탁시스템으로 세탁시장에서 새로운 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1위 세탁편의점 체인 크린토피아도 2400여개 정도로 전체 시장 규모(3만5000개)에 비하면 약 7% 수준 점유율에 그친다. 세탁업종이 대기업 참여제한 업종인 까닭에 대부분 영세한 `동네세탁소`인 만큼 서비스 차별화가 가능하다.

현재 크립텍스는 무인세탁시스템 개발에 집중해 `스마트 워싱 서비스 시스템(등록)`과 `무인 세탁물 관리 시스템 및 방법(출원)`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을 이용해 대학교 출결시스템과 교통카드 등을 개발한 경험과 노하우가 반영됐다. 직원 절반 이상이 연구 인력이다.

또 무인세탁시스템으로 수거된 세탁물은 제휴사인 세탁전문업체에 맡기는 방식으로 세탁서비스 품질을 높였다. 국내 2위 세탁업체인 크린위드와 월드크리닝이 세탁을 맡는다.

크립텍스는 앞으로 다양한 대기업 제휴사 및 가맹점주를 확보해 세탁 서비스를 혁신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자주 찾는 대형마트와 제휴를 시작으로 전국 가맹사업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프랜차이즈 업계 경력 10년 이상 조정선 대표를 영입했다.

먼저 GS리테일과 제휴해 GS슈퍼마켓과 GS25 편의점 이용 고객에게 무인세탁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GS슈퍼마켓은 전국 매장 중 현재 세탁편의점이 없는 220여곳 매장에, GS25 편의점은 기존 편의점은 `샵인샵(Shop in Shop) 형태로, 신규 매장은 매장 구성 때부터 무인세탁시스템을 자체 추가하는 방식 등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초기 펭귄하우스 3~4개점을 오픈한 이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기존 세탁편의점에서 제기된 세탁물 훼손, 이염, 단추훼손 등 품질 문제를 최소화하고 소비자가 전국 어디서나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상학 고벤처포럼 부회장

최근 창업 시장에서 세탁물 비즈니스가 뜨고 있다. 온·오프라인연계(O2O)서비스나 오토바이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등 사업 모델도 다양하다. 하지만 비용 문제나 서비스 지역 문제에 한계가 있다.

무인세탁시스템은 편리하지만, 기존 세탁시장에서 여전히 가장 큰 문제는 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 간 분쟁 요소인 세탁 서비스 품질(세탁물 훼손, 이염, 단추훼손)이다. 완전 무인시스템인 만큼 세탁물 상태 확인이나 서비스 문의, 대책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본사 차원에서 서비스 품질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제휴사인 세탁편의점과 세탁공장 경쟁력 강화에 신경써야 한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