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펀드가 조성된다. 구글, 야후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과 동남아 `유니콘(1조원 기업가치 스타트업)`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11일 임창무 액세스벤처스 대표는 한국과 동남아시아에 투자하는 200억원 규모 펀드를 이달 말까지 조성한다고 밝혔다. 사무실은 홍콩과 한국, 양쪽에 두고 펀드 규모도 향후 500억원까지 키울 예정이다.
임 대표는 전 야후코리아 기업전략이사(CSO)와 구글 아시아태평양 투자담당, 탭조이 한국지사장을 지냈다. 또 바클레이즈코리아 대표, 한국도이치증권 주식부문(GME) 대표를 지냈던 장제욱씨가 파트너로 참여했다.
임 대표는 “한국에서도 쿠팡처럼 유니콘 기업이 나오고 있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도 인구 규모와 모바일 이용률을 봤을 때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며 “펀드는 한국 기업에 50~60%,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기업에 40~50%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베트남 스타트업 `모카페이`에 첫 투자했다. 모카페이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했던 베트남계 미국인이 설립한 QR코드 기반 간편결제 기업이다.
현재 베트남은 현금결제 비중이 높고 카드 사용률이 낮아,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간편결제 부문에서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카카오가 현지 유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패스`를 인수하고 모바일게임 자회사인 `네오바자르`를 두고 직접 챙기는 등 우리 IT기업의 관심이 높은 시장이다.
액세스벤처스는 단순 투자가 아닌 실리콘밸리·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한 어드바이저(고문)를 대거 꾸려 스타트업 성장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 중 출자자로 참여한 전문가도 있다.
특히 구글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구글 기업발전이사를 지낸 살만 울라 매러스캐피탈 파트너가 출자자 및 어드바이저로 참여했다. 전 구글코리아 R&D대표를 지낸 조원규 스캘터랩 대표도 어드바이저로 합류했다.
임 대표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유럽과 달리 서로 다른 지역색과 전략이 필요하다”며 “간편결제지원 부문처럼 기업간거래(B2B)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