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배터리 등 기후변화대응 기술 개발 고삐...혁신기술 10가지 선정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성능 향상과 이산화탄소 포집 등 혁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중 가장 혁신적인 기술 10가지를 선정해 12일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농촌진흥청, 산림청, 기상청 등과 공동으로 발표했다.

정부가 꼽은 기후변화대응 대표기술을 활용한 미래 모습.
정부가 꼽은 기후변화대응 대표기술을 활용한 미래 모습.

이번에 선정된 기후기술 베스트 10은 각 부처가 최근 3년간 지원한 기후기술개발, 실증모델사업 중 대표 성과다. 혁신성이 커 상용화시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성과나 국내·외 온실가스 감축 기여가 큰 기술이다.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자동차를 상용화하기 위한 배터리 기술이다. 정부는 배터리 혁신을 위해 3가지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부는 영하 20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이차전지를 만들기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전기차에 이 기술이 적용되면 겨울철에 배터리가 얼어붙는 문제가 해결된다.

산업부는 또 수소차에 적용할 수 있는 튼튼한 배터리를 개발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이 개발돼 수소차가 상용화되면 이산화탄소의 양을 1년에 380만톤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부는 기존 배터리 저장용량의 2배 정도인 `대용량 배터리`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배터리를 이용하면 전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대폭 늘릴 수 있다.

전기자동차.
전기자동차.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거나 재활용하는 분야에서는 4개 기술이 선정됐다. 미래부는 이산화탄소를 잡아둘 수 있는 물질인 `포집제`를 개발하고 있다. 해수부는 바닷속에 이산화탄소를 가둬둘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하천가에 자라는 억새로 바이오에탄을 연료를 만들 수 있는 공정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산림청은 목재로 바이오에탄올을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일상생활과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는 국민안전처의 `복합재해 대응기술 개발`이 선정됐다. 이는 강우와 강풍, 눈 쌓임 등이 났을 때 어느 시설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알고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농민들이 기상재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기경보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기상청은 약 100년 뒤에 기후가 어떻게 변하는지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기후변화 적응 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정부의 기후기술 확보 로드맵.
정부의 기후기술 확보 로드맵.

미래부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 우수성과 발표회`를 열고 대표 기술을 개발한 연구진에게 표창을 수여한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