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애플과 이 분야 세계 최대 업체인 스포티파이에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 음악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올 상반기 16억달러로 1년 전보다 57%나 늘었다. 스트리밍 시장 매출이 전체 음악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아마존은 음성으로 작동하는 자사 인공지능 서비스 `알렉사`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월정액을 내면 무제한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뮤직 언리미티드(Music Unlimited)`를 출시했다. 가격이 다소 파격적이다.
인공지능 알렉사가 탑재된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 소유자는 월 3.99달러(약 4400만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애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애플 뮤직)와 스포티파이가 제공하는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이 월 평균 9달러99센트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다.
또 아마존은 자사 프라임 회원에게는 월 7.99달러(약 9000원)만 받는다. 비회원은 9.99달러(약 1만1200원)를 내야 한다. 아마존은 이미 프라임 회원에게 무료로 `프라임 뮤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라임 뮤직에서 들을 수 있는 곡은 200만곡이지만, 뮤직 언리미티드는 수천만곡이나 된다.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 본인 기분에 맞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아마존 경영자는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시장을 이끈 것은 1단계로 스마트폰이였다”며 “하지만 앞으로 2단계는 가정(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가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희망을 담았다.
아마존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세하면서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타이달, 구글플레이, 사운드 클라우드 등 기존 음악 스트리밍 업체들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 타이달, 구글플레이, 사운드 클라우드 등도 월 9.99 달러를 내면 음악 스트리밍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분야 선두주자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은 각각 3000만명과 1500만명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 시장은 다운로드를 제치고 미국 최대 음악 시장으로 떠올랐다. 올 상반기 디지털 싱글 트랙과 디지털 앨범 구입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4%와 18% 감소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는 59%나 늘었다. 유니버설뮤직그룹과 소니뮤직이 각각 4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온라인 뮤직비디오 서비스업체 비보와 인터넷 라디오업체 판도라도 연내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아마존은 지난 4월부터 월정 형태 독립형 비디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