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처럼 꿈같은 프로젝트도 정부와 민간, 국가간 협력을 통해 이뤄냈습니다. 기후변화와 같은 큰 도전을 이겨내기 위해선 경계를 뛰어넘은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각)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고 있는 제23회 세계에너지총회(World Energy Congress)에서 세계에너지협의회(World Energy Council, WEC) 회장에 취임하고 `국경없는 협력`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발효돼 세계 에너지산업이 거대한 전환기를 맞았다”며 “경제성장, 지속가능한 환경, 에너지 빈곤 해결 등 상충하는 숙제를 동시에 해결해야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에너지분야에서 물, 식량 등 연관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신기술 개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혁신적 기술자와 창조적 투자자들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재생에너지 등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신기술을 개발했지만 날씨·효율 측면에서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국제 협력을 강화해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기술 개발을 유도하겠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지난 6일 이스탄불에 도착한 뒤 7일부터 3일간 진행된 WEC 연차총회, 10일부터 13일까지 계속된 세계에너지총회 참석 등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WEC 연차총회에서는 92개국 대표가 참가하는 전체회의, 의장단회의, 3개 상임위원회와 대륙별 회의를 잇따라 주재했다. 주최국 터키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해 각국 정부와 민간분야 VIP를 영접했다. 지난 10일에는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니콜라프 마두로 베네주엘라 대통령, 무스타파 아킨시 북키프로스 대통령과 한자리에서 WEC를 대표해 연설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에너지산업이 기후변화와 기술혁신에 기인한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에너지를 생산·소비하는 중대한 변화가 생기고 에너지산업은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에는 세계 50여개국 에너지 담당 장〃차관들이 참가한 장관회의에서 폐막연설을 했다.
WEC는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세계 최대 국제 민간 에너지기구다. 1923년 영국에서 전기분야를 중심으로 설립된 뒤 에너지 전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며 성장했다. 세계 92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한국인이 회장을 맡은 건 처음이며 아시아인으로는 두 번째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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