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4차 산업혁명 바람을 몰고 온 클라우드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방한해 한국 사회에 여러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여야 3당 비례대표 1번 의원 모임인 `4차산업혁명포럼`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특별대담에서 “SW와 코딩에 역량이 탁월한 국가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쟁 우위를 가질 것”이라며 창의 교육을 강조했다. 또 한국 산업 구조가 대기업 위주로 짜여 있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이 100% 맞는 것도, 새삼스러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세계 경제 중심에 서 있는 그의 메시지는 충분히 경청할 만하다. 이전만 해도 주변부에 있던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그가 창립한 세계경제포럼이 올 1월 주요 안건으로 다루면서 일약 중심부로 이동했다.
4차 산업혁명은 거창한 게 아니다. 개인화, 맞춤화에 기존 산업을 융합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정보기술(IT)이다. 전자, 반도체, 조선, 철강, 화학 등 우리 주력 산업을 인공지능(AI) 및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하면 이게 4차 산업혁명이 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가져다 주는 매개체인 ICT 분야에는 우리가 세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 등 다른 나라가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자질이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하지만 세계 각국이 선점 경쟁을 벌이는 4차 산업혁명 대전에서 우리가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한 예로 정부가 수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공장 확산`이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얼마나 높였는지는 따져 봐야 한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의 기본 정신이 우리가 취약한 개방과 자율, 창의성이라는 점도 걸린다.
슈바프 회장이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인문학적 역량을 강조한 것도 주시해야 한다. 과학과 기술 모두 인간을 위해 존재하며, 인문학은 그 방향성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슈바프 회장 방한을 계기로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의 4차 산업혁명 국가가 될지 우리 자리를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