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굴기`....연구분야 미국 제치고 `세계 최강`

중국이 연구분야 인공지능(AI)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강국으로 떠올랐다. AI 관련 논문이 양과 질 모두 미국을 제쳤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자료를 인용해 중국 AI분야 연구 논문 수가 미국을 제쳤다고 최근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연구자들이 발표한 딥러닝(Deep Learning) 및 딥 뉴럴 네트워크(Deep Neural Network) 관련 논문은 총 350건이었다. 같은 기간 미국 연구자 발표는 250건이었다. 중국이 미국보다 28% 많았다.

논문의 양 뿐만 아니라 질도 중국이 뛰어났다. 약 80건 논문이 한번 이상 다른 논문에 인용되는 등 영향력이 커졌다. 반면 미국은 70건 논문이 한번 이상 인용됐다. 딥러닝은 AI 한 분야로 컴퓨터가 여러 데이터를 이용해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기계 학습 기술이다.

사람 두뇌가 수많은 데이터에서 패턴을 발견한 뒤 사물을 구분하는 것처럼 컴퓨터가 스스로 인지와 추론, 판단을 할 수 있다.

연구계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와 기업도 AI를 소비자 제품과 무기 등에 적용하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도 AI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을 빠르게 따라 잡으며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는 자사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AI를 넣을 계획이다. 샤오미의 AI 및 가상현실(VR) 부문을 이끌고 있는 황장지 창립자 겸 부사장은 “의자도 당신이 어디에 않을지 이해할 정도로 충분히 스마트해질 수 있다”면서 “다양한 샤오미 제품에 AI가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많은 서드파티를 확보했다. AI를 적용한 스마트홈 허브와 관련 부품을 생산, 향후 거대 시장으로 떠오를 AI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중국 `AI 굴기`....연구분야 미국 제치고 `세계 최강`

검색업체 바이두는 AI를 탑재한 디지털 개인비서 `두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지난달 8일 `두미`를 공개했다. 리 회장은 직접 `두미`로 식당 예약과 영화표 예약, 음식 배달 등을 주문했고 두미는 지시대로 실행했다. 시장에서는 두미가 바이두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두는 또 미국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Nvidia)와 파트너십을 맺고 AI를 이용한 자율주행차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플랫폼은 클라우드 기반 고화질 지도와 도로 환경 변화를 인식하고 반응하는 능력을 갖춘다.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도 동참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계열사 알리윈은 8월 AI `ET`를 선보였다. ET는 음성 인식, 이미지 및 영상 식별, 교통예측, 감정분석 등이 가능하다. 교통, 산업생산 현장, 헬스케어 분야에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중국 정부도 AI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AI 무기다. 국유업체 중국항공과학산업 왕창칭 부장은 “지휘관이 전투상태에 따라 조정할 수 있도록 순항미사일에 `플러그앤플레이` 기능을 넣을 계획”이라며 “앞으로 순항미사일은 아주 높은 AI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