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은 `소중한 취미`예요. 공부로 시작한 건 아니죠. 적성에도 맞아 (프로그래머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 22일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 2016)`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대상)을 수상한 경기과학고등학교 2학년 신승원 학생은 “대회 슬로건이 `세상을 바꾸는 코딩`인 만큼 새로운 분야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NYPC는 게임사 넥슨이 올해 처음 연 행사다. 넥슨 현업 개발자들이 문제를 출제하고 초·중·고생이 해결하는 대회다. 8월 30일 예선을 시작해 이달 22일 본선을 열었다.
본선을 참관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게임업체 대표로 근무하면서 많이 접했던 분야가 바로 코딩”이라면서 “다양한 코딩을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희경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한국이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중요한 시점에서 청소년 코딩 능력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슨 개발자들이 자사 게임 캐릭터와 스토리를 활용한 문제를 직접 출제했다. 열흘간 온라인에서 과제 해답 출력코드를 작성·제출한 것을 토대로 본선 참가자를 가렸다.
온라인 예선에서는 1만8000여건 답안이 제출되는 등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총 54명이 본선에 진출해 22일 경기도 판교 넥슨 본사에서 경합을 벌였다.
정상원 넥슨 부사장은 “브라질이 축구를 잘하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어디서든 쉽게 축구를 접했기 때문”이라면서 “코딩 역시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접해보고 그 이후 적성을 생각해보면 좋다”고 조언했다. 청소년들이 진로를 찾을 때 도움이 되도록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다는 이야기다.
주최 측과 참가자 모두 `코딩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입시에 필요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억지공부가 아니라 문제 해결과정에서 쾌감을 느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남매가 나란히 본선에 진출해 눈길을 끈 이선규(이언중 2학년), 이예린(상현초 6학년) 학생의 아버지 이민직 씨(IT회사 연구원)는 “코딩은 창의력 발전에도 좋고 논리적 사고에도 도움이 된다”며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는 소양을 길러준다”고 말했다.
이 씨는 “부모가 자녀와 의견을 나누고 함께 놀이한다는 생각으로 코딩교육이 진행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선규 학생은 “(코딩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을 때 기분이 정말 좋다”고 덧붙였다.
넥슨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대회를 열었다. 내년에도 비슷한 행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정 부사장은 “우리나라는 프로그램 교육이 적은 편으로 대학교와 직장(사회교육)까지 가야 질 높은 교육을 접한다”면서 “청소년 코딩 교육이 (입시 위주) 사교육 열풍보다는 새로운 영역에 대한 경험의 장, 주입식 교육 보다는 능동적 교육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