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유선 인터넷망 사업인 `구글 파이버`에 칼을 빼들었다. 사업 확장을 중단하고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내 10개 도시에 파이버 사업을 확장하는 계획을 중단했으며, 파이버 사업 부문 인력 9% 가량을 줄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구글 파이버 사업을 이끌었던 크레이그 바렛 최고경영자(CEO)도 회사를 떠났다. 구글 파이버는 광섬유 케이블을 매설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구글은 2010년 당시 인터넷보다 속도가 30배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겠는 계획을 발표하고 2012년 11월 캔자스시티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애틀랜타, 샬럿 등 6개 메트로 지역에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와 샌안토니오 등 5개 지역에서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구글 파이버는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8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파벳이 파이버 사업을 재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케이블 매설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든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번 구조조정은 구글 파이버를 무선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분석됐다. 알파벳은 최근 초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 업체 웹패스(WebPass)를 인수했다. 무선인터넷 사업에 드는 비용이 훨씬 더 적은 만큼 알파벳이 추후 이 부문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