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조벤처단지 입주 기업이 50억원 추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문화창조융합벨트 한 축인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성과를 내면서 융·복합 콘텐츠 스타트업 육성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그리드잇(대표 이문주)은 올 2월에 이어 최근 후속투자를 유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케이넷투자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빅베이슨캐피탈, SJ투자파트너스 역시 후속투자를 진행했다. 추가 투자규모는 총 50억원이다.
오종욱 캡스톤파트너스 팀장은 “그리드잇은 음식(F&B)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과 인사이트를 보유한 팀으로 새로운 음식 트렌드를 만들고 이끌어갈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리드잇은 다양한 푸드 콘텐츠를 만들어 공급하는 콘텐츠제작 사업자다. `오늘 뭐 먹지`, 레시피 브랜드 `쿠캣` 등을 운영한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새로운 식음료 소개, 맛집 탐방, 각종 요리법 등을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오늘 뭐 먹지는 440만 구독자를 가진 국내 최대 규모 음식 커뮤니티다. `쿠캣`과 `쿠캣코리아` 등 자매 서비스를 합친 규모는 약 900만명을 넘는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카카오스토리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월 시작한 레시피 브랜드 `쿠캣`은 약 7개월 만에 300만명이 넘는 팬을 모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쿠캣`은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팬이 240만에 달한다.
이문주 그리드잇 대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 다양한 음식 문화를 찍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널리 알린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동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수익 사업에도 나섰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이트 `오먹상점`을 열었고 PB제품, 쿠킹클래스 등 오프라인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실제 `오먹상점`에서 판매한 `빵에 발라먹는 녹차스프레드`와 풍년제과 `대왕 초코파이`는 전량 팔리면서 `오늘 뭐 먹지` 동영상 콘텐츠 효과를 입증했다.
이문주 대표는 “음식 레시피 동영상 자체 제작과 유통으로 국내외에서 900만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확보했다”면서 “이를 매개로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리드잇은 이번 투자 유치로 해외 진출과 국내 수익 모델 테스트에 힘쓸 계획이다.
`오늘 뭐 먹지?`와 `쿠캣` 등 브랜드 채널을 만든 경험으로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통하는 음식 브랜드 채널로 자리를 굳힐 계획이다. 내년 4000만 구독자를 모으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현지 인력 채용에도 나섰다.
문화창조벤처단지가 그리드잇 성장에 큰 보탬이 됐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처음 10명으로 시작한 그리드잇이 이제 50명이 넘는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게 됐다”며 “문화창조벤처단지가 제공한 공간, 마케팅과 컨설팅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주요 거점인 문화창조벤처단지는 융·복합 콘텐츠 창출을 위해 입주기업에 사무 공간 및 콘텐츠의 기획·제작, 투자·유치, 마케팅·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문화창조벤처단지 관계자는 “문화창조벤처단지는 융합 콘텐츠 스타트업 지원으로 기업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나아가 우리나라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만든 기관”이라며 “입주기업이 보다 많은 투자유치와 수익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