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소프트웨어(SW) 인재가 양성된다.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018학년도부터 SW 중심대학 SW 특기자 전형이 본격화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포함해 총 410명에 이른다. 선발학과도 SW학과나 컴퓨터공학과에서 그치지 않는다. 기계공학과, 전자공학과 등 공대 전체는 물론 신문방송학과 등 사회과학대학도 SW 특기자를 뽑는다.
SW 특기자 전형 핵심은 논리 사고력과 창의력을 갖춘 학생 선발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SW에 관심 있고 창의력을 갖춘 학생을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잣대로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올해 SW 특기자 전형을 도입한 KAIST는 특기자에 한해 수능 최저점 기준 적용을 폐지했다.
서정연 SW중심대학협의회장(서강대 교수)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SW 중요성이 강조되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SW에 관심 있던 학생도 영어·수학에만 집중한다”면서 “SW에 관심 있고 창의형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SW 특기자 전형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W학과 학생 지원도 강화됐다. 전액 장학금 제도를 도입해 하고 싶은 공부와 연구를 하도록 지원한다. 정태명 성균관대 교수는 “SW학과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급한다”고 말했다. 고려대·한양대 등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산·학 협력과 글로벌 인턴십도 확대했다.
SW학과 인기도 높아졌다. KAIST 전산학부 지원자는 올해 147명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KASIT는 특정 학점을 이수한 2학년부터 전공을 지원한다. 올해 특기자 전형 경쟁률은 10대 1이다. 성균관대 등 대학 SW학과도 경쟁률이 높다. 합격점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부는 2019년까지 SW 중심대학을 30개 대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W에 적합한 교육도 제시됐다. SW 코딩보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리·창의력 접근 방법을 길러야 한다. 논리·창의 사고력은 학원에서 배울 수 없다. 유혁 고려대 정보대학장은 “창의력은 다른 문화를 경험함으로써 길러진다”면서 “학원에서는 배울 수 없다”고 전했다. 책을 많이 읽거나 논리로 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초·중등학교 SW 교육도 중요하다. SW와 가까워지는 것이 우선이다. 재미있게 풀어 보면서 다양한 문제 해결 방법을 익힌다.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28~2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SW교육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도 이러한 취지에서다. 전자신문사는 AI 기반의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경기 등 다양한 체험을 마련한다. 29일 `학부모와 함께하는 SW교육 토크 콘서트`도 진행한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