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페이`의 가장 큰 해외 경쟁자 가운데 한 곳이 `알리페이`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2004년에 론칭한 결제 플랫폼이다. 당시 중국은 온라인 계좌 이체는 불안하고 신용카드 보급률도 낮은 열악한 상황이었다. 알리바바는 자사의 타오바오, 티몰과 같은 인터넷 쇼핑몰 이용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에서 `알리페이`를 출시했다. 이젠 온라인과 모바일 결제를 넘어 오프라인에서 널리 쓰이는 결제 수단이 됐다.
알리페이는 중국에서 점유율 1위다. 온라인·모바일 페이먼트 시장의 약 68%를 차지한다. 약 4억5000만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하루 평균 거래가 1억7000만건으로 알려졌다. 알리페이는 비자카드, 마스타카드 등 65개 금융회사와 제휴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 내 가맹점은 46만개에 이른다.
탄탄한 국내 이용자는 해외 진출의 기반이 되고 있다. 외국 여행 유커가 늘어남에 따라 결제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 결제 가맹점도 적극 구축하고 있다. 현지 결제업체와 경쟁하기보다는 중국 여행객을 위한 결제 서비스 제공에 주력한다. 2014년 기준 중국인 해외 관광객은 1억1700만명에 이른다. 2020년에는 두 배 늘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전자결제 업체 베리폰, 퍼스트데이터과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전역에 서비스하기로 합의, 애플 페이와의 격전을 예고했다.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확장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태국 페이스바이, 일본 리크루트, 한국 KICC 등 결제 기관과 협력 관계를 맺고 서비스하고 있다. 프랑스 지급 결제 시스템 업체 인제니코, 독일 전자결제 업체 콘카디스와도 제휴했다.
알리페이는 10년 후 해외에서 전체 매출 60%를 달성, 글로벌 결제(페이먼트) 회사가 되겠다는 야심에 찬 목표를 세웠다. 이용자 목표는 20억명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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