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태양광 지붕을 공개했다. 내년 여름까지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유리 타일로 이뤄졌고, 타일 종류는 네 종류다. 판매가는 정해지지 않았다. 기존 지붕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미적 디자인을 갖췄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관계사인 태양광 업체 솔라시티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관한 주주 승인 투표가 11월 7일 열릴 예정으로, 이번 공개는 승인 투표를 압박하기 위한 것도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28일(미국시간) 태양광 지붕을 공개, 시선을 모았다. 공개 장소가 흥미롭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내 인기드라마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 세트장이다. 테슬라는 이 세트장서 태양광 패널을 장착한 유리 타일 형태 지붕을 언론에 공개했다.
테슬라가 드라마 세트장을 모델하우스로 삼은 이유는 `기존 태양광 패널보다 외양이 낫다는 마케팅 포인트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외신은 진단했다.
테슬라는 “현 타일형태 지붕은 에너지 효율면에서 2% 손실이 난다. 이에따라 전통적 태양 패널은 에너지 효율이 98% 밖에 안된다”면서 “3M과 손잡고 코팅력을 개선해 이런 문제를 없앴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선보인 태양광 지붕이 출시 1~2년 안에 지붕 시장에서 5%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리 타일은 △텍스처(Texture) △슬레이트(Slate) △스무드(Smooth) △터스칸(Tuscan) 네 종류로 구성됐다. 테슬라는 이중 1~2종을 먼저 선보이고 추후 나머지를 출시한다. 내년 여름까지는 시중에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태양광 지붕과 함께 가정용 배터리 신제품 `파워월2`도 함께 선보였다. 이 제품은 태양광 지붕에서 생산한 전기 중 쓰지 않고 남은 전기를 저장하는 배터리다. 가격은 5500달러다. 태양광 지붕 공개는 테슬라가 태양광 업체 솔라시티 인수합병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두 회사 주주들은 내달 17일 합병안 찬반 투표를 벌인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는 솔라시티 대주주이기도 하다. 두 회사 합병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많아 투표 결과가 주목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