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비용 장벽이 낮고, 세계시장 진출도 가능하다는 점이 `로라(LoRa)`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입니다.”
김경욱 아이피엘 대표는 로라(LoRa)를 적용한 `휴대용 도난감지센서` 출시 이전 막바지 성능테스트에 여념이 없다.
휴대용 도난감지센서는 작은 접시모양 기기에 센서를 탑재, 물건에 붙였다가 이상 움직임이 감지되면 로라 네트워크로 스마트폰에 알리는 서비스다.
차량과 오토바이 도난방지는 물론, 귀중품을 두고 자리를 비울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스마트홈 로봇을 개발하던 중 협력업체로부터 로라 기술을 접하고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로라는 초소형 모듈에 탑재된 배터리로 장시간 활용이 가능하고 10㎞ 범위까지 한 번에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휴대용 도난감지센서에 가장 적합한 통신 방식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가격경쟁력도 로라를 선택한 중요한 이유라고 했다.
그는 “사업 초기 3세대(3G) 모듈을 활용하는 IoT 서비스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이용료를 알아보니 월 1만원이 넘었다”며 “로라는 월 요금 1000원대에, SK텔레콤이 모듈을 무상 제공한 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스타트업 시제품 개발과 초기 사업화까지 개당 1만5000원인 모듈을 무상 지원하고, 기술 교육과 IoT플랫폼 연동 클라우드 서버도 제공했다.
로라는 기술 진화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게 김 대표 판단이다. SK텔레콤을 비롯 글로벌 기업이 로라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기술을 진화시켜 나가고 있다. 자발적으로 로라 기술을 지원하는 칩셋 제조사와 모듈 제조사도 늘고 있다. 서비스를 개발할 때 기능과 성능에 대한 선택권이 한층 넓어진다는 의미다.
그는 “기술을 선택할 때는 지속 지원과 발전 가능성도 봐야 한다”며 “로라 얼라이언스가 강해지고 사업성이 올라가면, 응용 펌웨어와 프로그래밍도구도 한층 발전할 것으로 봤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제품 상용화에 성공하면 세계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프랑스 오렌지 같은 해외 주요 통신사도 로라를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성공한다면, 로라 시장 초기인 해외시장 진출에도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대표는 “로라를 활용한 공공·민간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갖고 있다”며 “앞으로 위성항법장치(GPS)와 공기질 센서, 소셜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로라를 탑재한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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