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인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AI에 기반한 서비스 분야까지 재빠르게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자동차와 인공지능의 만남`을 주제로 31일 서울대에서 개최한 전기·전자·ITS 부문 워크숍에서 센서·컴퓨팅·소프트웨어·서비스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나와 AI 기술과 진화방향을 진단했다.
카메라 영상 인식 기술에 의존해 있는 센싱 능력이 최근 다변화됐다. 차선인식, 전방·후방·사각지대 차량인식은 이미 상용화됐으며, 신흥 시장까지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차량의 360도를 보여주는 어라운드뷰모니터에는 사람이 접근하는지까지 센싱해 차량을 제어하는 기능까지 접목됐다.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전문회사인 피엘케이는 이를 굴삭기에 적용해 해외 수출까지 하고 있다. 이스라엘 비전 회사 모빌아이 위주의 시장도 2020년에는 다변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카메라와 레이저 센서를 융합하는 등 퓨전 센서를 통해 단점을 보완하는 노력도 이어진다. 장재호 현대오트론 상무는 “지금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100% 완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센서 퓨전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처리 능력은 1~2년 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장 상무는 “자동차 인공지능에는 주로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적용되고 있는데 1~2년 내로 나올 차세대는 코어가 10~20개 정도 될 것”이라면서 “자율주행은 이 코어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의 싸움이 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라이다 센서 분야에서는 플래시 라이다 센서, MEMS 라이다 센서를 통해 가격은 낮추면서도 정확도는 높이는 방식이 연구되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원 백승호 수석은 “자율주행 레벨 2에서 레벨 3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신뢰도”라면서 “신뢰성을 책임져 줄 수 있는 게 라이다이고 안전장치 강화에 대해서는 소비자들도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를 중심으로 자동차 생태계도 넓어지는 추세다. 이미 실리콘밸리에는 자동차 기업들이 R&D 센터를 지으면서 AI 엔지니어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오토테크 스타트업도 늘어나고 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관련 자동차 관련 부품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다. 실리콘밸리 투자 현황을 보면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에 서비스를 접목하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카카오택시를 서비스 중인 카카오도 미래에는 자율주행과 택시를 접목한 서비스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