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웹 브라우징이 처음으로 데스크톱과 노트북PC를 제쳤다. 컴퓨팅 환경이 전통적인 PC에서 빠르게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웹 환경을 모바일에 맞게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는 총 250만개 글로벌 사이트 10월 접속현황을 조사한 결과 약 51.3%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 접속이었다고 밝혔다. 모바일 기기 인터넷 접속이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넘어선 것은 스탯카운터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모바일 브라우징은 2010년 5%에서 2013년 25%로 지속적으로 늘다가 10월에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넘어섰다. 스마트폰 접속이 46.5%, 태블릿 접속이 4.7%였다.
스탯카운터는 모바일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지고 스마트폰 성능 향상으로 스마트폰은 가장 중요한 컴퓨팅 기기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PC기반 웹에 의존해온 많은 기업이 모바일 디바이스의 부상으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스탯카운터는 덧붙였다.
구글은 스마트폰 접속이 늘어나면서 광고클릭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기기 스크린이 작고 키보드도 없어 전통적인 웹 광고가 설자리를 잃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모바일 검색이 데스크톱 검색을 넘어섰다. 영국에서는 올 상반기 모바일 광고집행액이 PC를 넘어섰다. 게다가 글로벌 PC판매량은 최근 8분기 연속 감소했다. PC역사상 가장 장기간 감소 기록이다.
스탯카운터는 여전히 미국과 영국에서는 데스크톱이 모바일 브라우징을 앞서고 있지만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등 신생국에서는 모바일 브라우징이 75%를 넘어섰다. 스탯카운터 조사데이터는 모바일 인터넷에서 비율이 높은 페이스북과 왓츠앱 접속은 제외했다.
오단 컬렌 스탯카운터 대표는 “중소기업이나 소매상은 아직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하지 않은 곳이 많다”며 “모바일 친화적 홈페이지를 만드는 등 변화에 적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