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으로 시약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는 시약장이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 `IoT 시약장`은 국내 중소기업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다.
지티사이언(대표 강연균)은 지난해 9월 개발한 IoT 시약장을 찾는 대학과 연구소가 계속 늘면서 출시 1년 만에 판매 1000대를 돌파, 이 제품으로만 5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IoT 시약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간 50억원 수준이던 매출 규모가 1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서울대와 한국화학연구원을 비롯한 주요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대부분이 이 제품을 구입했다.
회사 측은 IoT 시약장이 갖춘 혁신 성능이 이 같은 수요를 촉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시약장은 시약장 내부에서 휘발한 유해가스를 제대로 제거하지 못해 덕트를 통해 외부로 배출해 왔다. 이로 인해 실험실에 유해가스 냄새가 남아 있거나 외부 대기를 오염시켰다.
반면에 지티사이언이 개발한 IoT 시약장은 자체 개발한 필터를 내장, 유해물질 정화율을 99.7%로 높였다. 시약병에서 발생하는 산, 염기, 휘발성 유기화합물, 발암물질, 악취 등 다양한 유해물질은 시약장 내부에서 바로 제거된다. 이렇게 정화된 공기도 외부로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시약장 내부에서 순환하도록 설계했다.
시약병에는 입·출고 기록, 유효기간 만료, 시약 수량 등을 기록한 전자태그(RFID)를 부착해 효율 높게 통합 관리하고 관제할 수 있도록 했다. 시약 사용 정보와 위험 정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을 통해 실시간으로 사용자나 관리자에게 전송, 언제 어디서나 시약 관리 내용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시약장 상단에는 터치패드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시약 입·출고 및 폐기 △시약장 내 저장 데이터 수량 표시 △화학물질 자동 식별 및 분류 △시약 입·출고 및 폐기 관련 과거 이력 △시약장 내 유효기간 만료 시약 수량 △필터 유효기간 D-day 표시 및 사용 시간 등을 입력하고 살펴볼 수 있다.
현재 2만여종의 시약 관리용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지난 5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이화학·분석기기 전시회인 `아날리티카 2016`에 이 제품을 출품, 호평을 받기도 했다.
지티사이언은 여세를 몰아 내년부터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 이를 위해 15개국에 90만달러 규모를 시험 수출했다.
강연균 사장은 “독일, 중국, 일본 등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 상담을 원하는 바이어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 “IoT 시약장을 클라우드와 연계, 시스템화해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