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고 효율 태양전지를 양산한다. 지금까지 실리콘계 태양전지 양산 한계 효율로 여겨져 온 24% 고지를 넘었다. 초고효율 태양전지 양산에 따라 중국발 출혈경쟁을 피해 가게 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후면전극 구조 태양광 모듈 네온R 생산라인을 완비,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양산한다. 후면전극 태양전지는 상용 제품 가운데 `효율 끝판왕`으로 불린다. 미국 선파워가 먼저 시도했다. 전지 전면 전극을 후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 전극 면적만큼 태양광 흡수 면적이 늘어남으로써 효율이 높아진다. 선파워 후면 전극 태양광모듈 효율은 미국 신재생에너지연구소(NREL) 인증 기준 24.1%, 양산 효율은 22.8%로 세계 최고다. 공식 인증 효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선파워 제품 대비 대면적을 구현, 경제성은 더 뛰어나다. 동일 면적 모듈을 만들 때 5인치 태양전지를 사용하는 선파워 대비 태양전지가 덜 쓰인다.
LG전자는 선파워 보유 기술을 침해하지 않도록 우회 기술을 택했다. 1기가와트(GW) 규모의 경북 구미 태양전지 생산라인 일부를 후면 전극 구조로 전환했다. 고가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초기 양산 물량을 소량으로 제한하고 점차 생산량을 늘려기로 했다.
LG전자 태양광사업 방향도 더 뚜렷해졌다. `고효율 N타입 태양전지`에 올인한다. P타입 제조기업 수가 압도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격차`로 경쟁을 최소화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N타입 태양전지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일본 산요, 미국 선파워, 중국 잉리솔라 정도가 N타입 태양전지를 생산한다. 300와트(W)대 6인치 제품을 양산하는 곳은 LG전자가 유일하다.
LG전자는 지난 3년간 생산 능력을 두 배 이상 늘려 GW 생산설비를 갖췄다. 모두 N타입 생산라인으로 증설했다. N타입 비중을 늘린 것은 수요는 가파르게 늘어나지만 이에 비해 기술 장벽이 높아 사업성이 좋기 때문이다. 주력 제품인 양면수광형, 후면전극형 태양전지 모두 N타입 기반이다. 반면에 P타입 태양전지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수 GW급 생산라인을 갖춘 기업이 늘면서 극심한 공급 과잉이 빚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생산하는 N타입 고효율 태양전지는 좁은 면적에서 높은 효율을 낼 때 유리하다”면서 “경쟁이 치열한 수백 메가와트(㎿)급 발전소 시장보다는 유럽·북미를 중심으로 형성된 루프톱(건물·주택 옥상형)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인정 받고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
◆태양전지 타입=N타입과 P타입으로 구분한다. N타입 태양전지는 P타입보다 효율이 높다. 하지만 제조원가가 높고 제조 공정이 까다로워 일부 기업만 생산하고 잇다. 시장에선 프리미엄 제품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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