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일본 유력 TV업체 S사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용 패널을 공급한다. 일본 S사는 LG 패널을 사용한 OLED TV를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공개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일본 S사는 내년부터 OLED TV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패널 공급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사가 강력하게 OLED TV 사업을 희망하고 LG디스플레이도 OLED 패널 사업 확대를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 양사 계약은 사실상 확정 단계에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사업 계획에도 S사 패널 공급 내용을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S사는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세계 3대 TV 제조사로 꼽힌다. 중국 하이센스, TCL이 성장하면서 S사는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 점유율은 주춤하지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TV 사업과 조직을 프리미엄 위주로 재정비하고 지난해 TV 사업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등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S사는 TV사업이 다시 궤도에 오르면서 한 단계 더 높은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해 OLED TV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에 OLED 패널 공급을 지속 요청했다.
S사가 OLED TV 진영에 합류하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입지 확대가 예상된다. 현재 OLED TV 시장은 LG전자와 중국 일부 업체가 개척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시장 확대에 속도가 나지 않았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S사의 가세는 OLED 패널은 물론 OLED TV 수요 확대를 가속시킬 수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S사와 경쟁해야 한다. 우수한 TV 기술을 보유한 일본 업체와 주도권 다툼을 벌여야 하고, 자칫하면 선두 자리를 뺏길 수 있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일본 업체에 OLED 패널 공급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 판매를 늘리고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 OLED 패널 사업이 적자이기 때문에 판매처를 다변화하고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사정의 복합성 때문에 LG는 그룹 차원에서 일본에 패널을 공급하는 문제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룹 기조가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강조하고 있어 LG디스플레이 일본 공급 계약이 9부 능선을 넘었다는 관측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S사와 협상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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