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금융사 최초 `SoundWave(음파) 모바일뱅킹` 해외 진출

KB금융그룹, 휴대폰 간(폰투폰) 음파 전송, 모바일뱅킹 접목 첫 시도

KB금융그룹이 금융사 최초로 고주파를 활용한 폰투폰 결제 시스템을 개발해 해외 시장에 적용한다. 17일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미래금융부 직원이 음파 연동을 통한 일대일 매칭 정보기반 결제 서비스를 시연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KB금융그룹이 금융사 최초로 고주파를 활용한 폰투폰 결제 시스템을 개발해 해외 시장에 적용한다. 17일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미래금융부 직원이 음파 연동을 통한 일대일 매칭 정보기반 결제 서비스를 시연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KB금융그룹이 국내 금융사 최초로 음파를 활용한 결제 플랫폼을 해외 시장에 적용한다. 폰투폰 음파결제 개념도(제공=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국내 금융사 최초로 음파를 활용한 결제 플랫폼을 해외 시장에 적용한다. 폰투폰 음파결제 개념도(제공=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금융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사운드웨이브(음파) 결제 플랫폼을 상용화한다. 별도 보안 프로그램이나 결제 단말기 없이 휴대폰과 휴대폰 간(폰투폰) 음파 전송을 활용해 모바일뱅킹에 접목하는 첫 시도다. 특허 출원은 했으며, 최종 테스트에 들어갔다.

17일 금융권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이 최근 음파(고주파) 패턴을 활용한 폰투폰 결제·인증 특허를 출원하고 자체 모바일 뱅크 `리브(Liiv)`와 연동, 연내에 캄보디아 결제 시장에 진출한다. 특허를 활용하면 동종 업계 최초로 휴대폰 단말기에 별도의 보안 프로그램 없이 결제가 가능하다. 결제 단말기도 스마트폰이 대체한다.

결제 방법은 간편하다.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영역 음파를 다양하게 패턴화하고, 결제할 때 고객과 1대 1로 매칭해 휴대폰 스피커를 통해 송출한다. 이 음파 패턴을 상대방의 휴대폰 마이크가 입력 받아 결제하는 구조다. 거래 때 개별 고객과 1대 1로 매칭된 정보를 기반으로 상대방이 누구인지 인식할 수 있어 인증이나 메시지 송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KB금융은 음파 패턴이 탈취되거나 변형되는 등 이상 징후 발생 때 관리할 수 있는 이상 징후 보안 시스템도 적용했다. 여러 개 유심(USIM)칩을 사용하거나 다양한 저사양 휴대폰이 보급된 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핀테크 기술로 통신 인프라가 국내와 상이한 국가 진출을 위한 결제 인프라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박형주 KB금융지주 미래금융부 팀장은 “캄보디아 지점과 연동, 신용카드 가맹점이 부족한 현지 시장에 음파 결제를 최초로 적용할 계획”이라면서 “스마트폰에 내장된 스피커와 마이크만 있으면 랜덤 매칭 인증 방식을 활용, 보안성 높은 결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랜덤 매칭은 스마트폰에서 발송한 고주파의 순간 매칭 값만 인식해 인증하는 방식이다. 1회용 패스워드(OTP)를 음파로 전환해 적용하는 방식으로, 해킹 자체가 불가능하다.

KB금융은 연내 캄보디아 시장 적용을 위해 고주파 결제를 위한 `리브KB캄보디아`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마치고 최종 테스트를 하고 있다.

앱을 활용하면 캄보디아 전역의 영세 가맹점들이 별도의 결제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하나로 매출을 관리할 수 있다. 재래시장 등 캄보디아 현지 실정에 맞는 결제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조만간 챗봇 기능을 접목, 송금 등 다른 금융 서비스에도 음파를 활용하기로 했다.

KB금융그룹은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 전역으로 음파 결제를 접목한 모바일뱅킹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도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금융플랫폼 구현 시 결제, 인증, 대고객 메시지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박 팀장은 “디지털 분야는 기술과 서비스 복제가 용이해 핵심 기술에 방어형 특허 출원이 불가피하다”면서 “계열사 특허자산 집합 관리를 통해 계열사 간 특허 정보 공유 및 관리 체계화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대면 인증 방식으로 음파를 활용한 시도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피노스(대표 최희식)는 음파를 이용한 폰투폰 결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조만간 신한카드와 함께 국내 시범 사업에 들어간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