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스마트폰 대전(大戰)이 펼쳐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중국 화웨이와 레노버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연말 특수를 노린 한·중 제조사간 맞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vs LG전자 “보급형폰 한판 붙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말 보급형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3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온7(2016)을 출시한다. 지난 9월 중국에서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지문인식과 삼성페이 등 프리미엄 기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LG전자도 내달 3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V20을 선보인 이후 이통3사 공용으로 출시하는 건 3개월 만이다. 신제품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통사는 당초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시기를 앞당겨 12월에 출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양사의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는 다각적 포석이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해 연말 특수를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는 크리스마스 직전인 12월 23일 이전이 유력하다.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 방어 목적도 있다.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가칭), G6(가칭) 출시는 내년 3월 이후로 예정돼 있다. 주력 스마트폰 등판 이전 공백기를 보급형폰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화웨이·레노버, 韓 프리미엄폰 시장 진입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와 레노버가 내달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한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으로 가능성을 타진하던 이들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발생한 프리미엄 수요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화웨이는 내달 2일 LG유플러스를 통해 P9과 P9플러스를 출시한다. 지난 4월 유럽시장에서 출시된 제품이다. 세계 최초 라이카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7개월 동안 900만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유럽 출고가는 P9 32GB 모델이 599유로(79만원), 64GB 모델이 649유로(85만원)다. 국내에서는 출시된 지 이미 7개월이 지난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보다 저렴한 수준에 책정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P9은 유럽에서 다소 비싼 가격에 출시된 제품”이라며 “여러가지 요인을 감안해 출시 직전까지 가격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레노버는 구글의 증강현실(AR) 프로젝트 `탱고`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내달 국내시장에 출시한다. 지난 6월 레노버 테크월드 2016에서 최초 공개한 제품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됐으며, 가격은 499달러(59만원)다. 이용자는 집안에 가상의 가구를 배치해 볼 수 있고, 포켓몬고 같은 AR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레노버 관계자는 “팹2프로는 내달 중순쯤 G마켓을 통해 국내 출시할 예정”이라며 “가격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