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필요 없는 전기차 나온다

충전할 필요가 없는 전기자동차가 중소기업 기술로 개발됐다. 장착된 연료전지에서 만든 전기로 일반 배터리에 충전한 후 전기모터를 구동해서 달리는 원리다. 이른바 `연료전지+리튬배터리` 융합 모델이다.

직접메탄올 연료전지(DMFC) 전문 기업 프로파워(대표 고병욱)와 수제자동차 개발 업체 모헤닉게라지스(대표 김태성)는 조인트벤처 `모헤닉파워팩토리`를 설립하고 연료전지·리튬배터리 융합형 전기차 개발·생산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프로파워가 개발한 1.5kwh급 연료전지 스택.
프로파워가 개발한 1.5kwh급 연료전지 스택.

양사는 이미 전기차 설계에 착수했다. 전남 영암군에 모헤닉파워팩토리를 내년 4월까지 설립한 뒤 공동 개발을 시작한다. 내년 상반기 콘셉트카를 완성하고 이후 연말까지 양산형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도로 주행과 성능 테스트 등을 거쳐 내년 이후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계획대로라면 세계 최초 충전이 필요 없는 `연료전지+리튬배터리` 융합형 전기차가 한국에서 나오게 된다. 차는 메탄올과 물만 주입해도 전기를 생산하는 직접메탄올연료전지(DMFC)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연계하는 방법으로 각각의 단점을 보완했다.

3㎾h 연료전지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30㎾h급 리튬이온 배터리에 농축 저장한 후 일반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전기모터 등을 구동한다. 연료전지는 전기차가 장시간 주차하거나 주행 중에도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외부 충전 없이 자체 발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연료비는 사실상 연료전지 발전비 정도다. 메탄올 3%와 물 97% 비율로 들어가지만 메탄올 리터당 350원선이기 때문에 리튬배터리 30㎾h를 충전하는 데 메탄올 30리터(3500원이면)면 충분하다.

극복해야 할 단점도 있다. 3㎾h급 연료전지가 라면박스 두 개 크기여서 차량 내부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프로파워가 2012년 자체 개발한 연료전지 기반 초소형 전기차.
프로파워가 2012년 자체 개발한 연료전지 기반 초소형 전기차.

고병욱 프로파워 대표는 “연료전지 기술과 모헤닉게라지스 차량 제작 기술이 만나 충전이 필요 없는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다”면서 “이미 2012년부터 DMFC 기반의 실내 물류 운반차 등 실차 적용 테스트를 완료한 만큼 승용 전기차 개발에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